낙농가-우유업체 이견차 좁혔지만 결렬 가능성도 제기
원유(原乳)가격인상 막판 협상의 최대고비는 12일 오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낙농농가와 우유업체측이 기존 인상안에서 조금씩 물러나며 이견차를 줄이고 있지만 최종합의에는 진통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협상이 결렬되고 안건이 이사회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낙농농가와 우유업체측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낙농진흥회에서 원유가인상 13차 소위원회를 개최했다. 전날과는 달리 양측 대표들은 빠른 시간안에 원만한 합의를 이뤄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가격 인상안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양측의 의지와는 달리 이번 회의 역시 전번과 마찬가지로 협상 시간이 지체되며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지게 됐지만 서로의 견해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종전까지 리터당 원유 기본 가격 160원 인상을 주장했던 낙농농가들은 ‘139원 + α원’ 인상으로 물러섰고, 우유업체들도 기존 120원 인상안에서 정부가 내놓은 중재안인 ‘130+α원’까지 올릴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회의장 주변에서는 양측의 의견을 절충해 현재 리터당 704원인 원유가격을 리터당 139원 정도로 인상하는데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정부가 전날 제시한 중재안과 근접하고 있다. 정부는 리터당 130원을 인상하고, α원은 체세포수 2등급 원유에 대한 인센티브 가격을 23.69원에서 47원으로 상향조정해 전체적으로 리터당 8원의 가격인상 효과를 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낙농농가들이 반발하자 정부는 체세포수 1등급 원유에도 인센티브 확대를 적용해 1, 2등급 모두 8원의 가격인상 효과를 내도록 하는 안으로 수정했다.
하지만 양측은 12일 오전 5시30분까지 여러차례 회의를 열었다 중단했다를 반복하다 아무런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양측과 정부관계자들은 오전 6시 막판 협상 조율을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갔지만 5분만에 중단하고 이날 오전 10시에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까지 원유 가격 인상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곧바로 낙농진흥회 이사회를 소집해 가격 인상 폭과 적용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