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부실 여파, 자연재해 증가로 보험 부진 원인
올해 상반기 금융보험업 성장률이 6년6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저축은행들이 대출 부실 여파로 잇따라 문을 닫은데다 자연재해 증가로 보험업도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보험업의 실질 총생산은 작년 상반기보다 1.6%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04년 하반기의 -0.2% 이후 6년반만에 최저 수준이다.
2007년 하반기 12.8%에 달했던 금융보험업 성장률은 세계적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하반기 2.6%로 떨어진 뒤 회복세를 보이면서 2009년 하반기 4.8%로 반등했지만, 작년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작년 상반기 3.0%, 하반기 2.0%로 떨어졌고 올해 상반기에는 1%대로 밀렸다.
금융보험업 생산 증가율이 떨어진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여파로 저축은행 파산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저축은행 부실 사태 여파로 비은행 부문 성장이 저조했으며, 일본 대지진 등 기상재해 증가로 국제적 재보험사의 보험료가 인상되면서 보험업의 부가가치도 줄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부실의 원인을 제공한 건설업의 성장률은 상반기에 -9.8%로 작년 하반기의 -1.3%에 이어 1년째 뒷걸음질치면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 하반기의 -14.7% 이후 12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정보통신업은 5.4%로 2008년 상반기의 5.9% 이후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보통신업은 2008년 하반기 1.2%에서 2009년 상반기 1.5%, 하반기 2.9%, 작년 상반기 3.5%, 하반기 3.8%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으며 올해들어 5%대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