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주인찾기 ‘각축전’

입력 2011-07-27 09:31수정 2011-07-2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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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작업에 국내외 금융회사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산은금융지주가 메가뱅크 논란으로 우리금융 인수 참여를 포기하면서 잠시나마 형성됐던 민영화 무산 분위기에서 반전된 형국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입찰의향서(LOI)를 제출한 티스톤파트너스가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미국계 사모펀드인 JC플라워스와 중국의 금융회사와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금융지주사을 비롯한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사모펀드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해외자금 유치로 인해 우리금융 인수에 탄력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유성 티스톤파트너스 회장은 최근 “우리금융 인수를 위해 약 4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데 3분의 2는 국내에서, 3분의 1은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부산은행과 대구은행도 우리금융 인수전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티스톤을 포함에 우리금융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보고펀드, MBK파트너스컨소시엄으로부터 참여제의를 받은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모펀드가 이번에 우리금융을 인수한 후 지방은행을 분리할 경우 우선권을 가질 수 있다는 이점을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우리금융 계열사로 지방은행에는 경남은행, 광주은행이 있다.

한편, 우리금융 예비입찰제안서 접수 마감일인 다음달 17일을 앞두고 사모펀드의 우리금융 인수에 대한 찬반 논쟁은 과열되고 있다.

지난 26일 한국금융연구원이 개최한 PEF의 우리금융지주 매각 입찰 참여 관련 토론회에선 금융지주 경영경험 부재, 단기 투자이익 극대화 도모 등이 부정적 측면으로 거론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윤창형 서울시립대 교수는 “PEF 방식은 인수 이후 다시 되팔아야 한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크다”며 “지속적으로 금융업을 영위할 투자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우리은행 내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지금 우리금융 민영화는 선택의 문제에 놓여있는데 자꾸 사모펀드쪽으로만 얘기가 기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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