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상환능력 대기업-中企간 격차 더 벌어졌다

입력 2011-07-2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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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보상비율, 中企 3.7%P↓..대기업 6.5%P↑

지난해 국내 제조업체들의 돈을 벌어 빚을 갚는 능력은 전년보다 개선됐다. 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빚 상환능력 격차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0년 제조업 현금흐름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업체 중 제조업체 6778개의 현금흐름보상비율은 67.8%로 전년 65.2%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의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은 관계자는 “원리금 상환금액의 증가율보다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유입의 증가율이 더 높아서 제조업체의 현금흐름보상비율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돈을 벌어 빚 갚을 능력이 향상됐지만, 중소기업은 악화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확대됐다.

대기업은 현금흐름보상비율이 2009년 89.8%에서 지난해 96.3%로 6.5%포인트 높아졌다. 원리금 상환금액의 증가율보다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유입의 증가율이 더 컸기 때문이다.

반면 중소기업은 34.7%에서 31.0%로 3.7%포인트 하락, 단기지급 능력이 악화됐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현금흐름보상비율 차이는 2009년 55.1%포인트에서 지난해 65.3%포인트로 늘었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충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도 대기업은 1022.2%로 전년보다 192.5%포인트 오른 반면, 중소기업은 402.7%로 전년보다 38.0%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제조업체의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은 782.3%로 전년보다 95.8%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의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유입은 132억원으로 2009년 126억1000만원보다 증가했다. 이 기간 중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호조로 기업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순유출은 146억5000만원으로 2009년의 126억1000만원보다 20억4000만원 증가했다. 유형자산이 79억7000만원에서 104억4000만원, 투자자산이 19억9000만원에서 30억1000만원으로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영업활동에서 1398억8000만원, 재무활동에서 19억3000만원의 현금이 유입됐으나 투자활동에 의한 현금유출은 1463억8000만원으로 더 크게 나타났다.

반면, 중소기업은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 34억8000만원보다 영업활동 24억6000만원 및 재무활동 11억4000만원에서의 현금이 더 많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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