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정유·철강사에는 통화선도매입 독려정책 불필요”

환율 급등 시 수출위주의 제품을 생산하는 정유·철강사에는 외화유동성 위기 예방 조치로 도입된 통화선도 매입 독려 정책이 불필요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9일 김우찬 교수의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손 증가는 영업이익 증가에 의해 상계되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수출용 상품을 주로 생산하는 정유사와 철강회사의 환차손 증가에 따른 매출총이익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손 증가는 수출증대를 통한 영업이익 개선에 의해 상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장지배력이 높을수록 오히려 환차손과 매출총이익 간의 관계가 약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KDI는 “외화유동성 위기 예방 차원에서 실시하는 통화선도 매입독려 정책은 수출 위주 기업들에게는 대체로 유효하지 않다”고 결론을 냈다.

환율이 오르면 정유회사, 철강회사 등 대규모 달러 차입 기업들은 환차손을 우려해 통화선도거래가 권장되는 것이 기존 통념이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는 환율급등은 동시에 영업이익을 개선시켜 환차손을 상계시킨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유회사들이 큰 환차손을 경험했던 1997년과 2008년에 매출액 대비 매출총이익 규모 또한 급증했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마찬가지로 철강회사들도 환차손 규모가 컸던 2008년 매출액 대비 매출총이익의 규모가 크게 늘었다.

KDI는 “통화 선도 매입정책을 독려하려면 항공사업과 같이 환차손이 영업이익 증가에 상쇄되지 않는 기업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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