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의 재발견]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옛 유고 영화 살린다

입력 2011-07-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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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EU가입· 관광산업 진흥으로 경제도약 꾀해...슬로베니아‘발칸의 스위스’ 명성

(편집자주: 글로벌 투자자들의 눈이 동유럽에 쏠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헝가리와 루마니아 등이 구제금융을 받는 등 심각한 위기를 겪었던 동유럽이 최근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를 비롯해 남·서유럽 주요국이 재정위기에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동유럽은 저렴한 인건비와 날로 성장하는 소비시장, 풍부한 천연자원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동유럽 주요국의 경제 현황과 전망을 10회에 걸쳐 살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러시아, 세계 5위 경제대국 노린다

② 동유럽 경제 선두주자 폴란드

③ 체코·슬로바키아, 동유럽의 경제 강소국으로 부상

④ 헝가리, 동유럽 산업허브 노린다

⑤ 루마니아, 경제개혁으로 IMF 우등생으로 거듭 난다

⑥ 세르비아, 발칸반도 맹주 노린다

⑦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옛 유고 영화 살린다

⑧ 빈곤 탈출에 안간힘 쓰는 불가리아

⑨ 자원부국 우크라이나가 뜬다

⑩ 발트 3국, 부활 신호탄 쏘아올려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가 정치 안정 속에 경제발전에 박차를 가해 옛 유고연방의 영화를 살리려고 하고 있다. 사진은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냐 전경. (블룸버그)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가 구소련과 동독에 이어 동유럽 3위 경제대국이었던 옛 유고연방의 영화를 되살리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최근 가입 협상을 마무리하고 2013년에 유럽연합(EU)의 28번째 회원국이 될 전망이다.

크로아티아는 옛 유고연방 중 슬로베니아에 이어 2번째로 EU에 가입하게 되는 셈이다.

크로아티아 전체 수출에서 EU가 치지하는 비중은 60%를 넘기 때문에 EU 가입은 크로아티아 수출이 확대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평가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0.8%를 기록해 2년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다.

크로아티아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지난 2000~2008년 기록했던 평균 4.4%의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크로아티아는 관광산업 진흥을 통한 경제도약을 노리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해안과 산, 평야 등 다양한 자연풍경과 중세 역사유적지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

관광산업은 크로아티아 전체 국내총생산(GDP) 중 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야드란카 코소르 크로아티아 총리는 “올해 크로아티아 경제는 관광산업의 발전과 공공투자의 확대 등으로 최소 1.0~1.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크로아티아를 찾는 관광객은 연간 1000만명이 넘고 관광산업 매출은 70억유로(약 10조4800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크로아티아는 여행 전문 출판사인 론리 플래닛이 선정한 세계 20대 인기관광지 중 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크로아티아는 생태관광, 비즈니스관광, 사냥, 종교 성지 방문 등 다양한 형태의 관광상품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1인당 GDP가 2만달러가 넘어 발칸반도 국가들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정치안정과 경제발전으로 ‘발칸반도의 스위스’라는 별명이 붙었다.

슬로베니아는 발칸반도에서 가장 먼저 산업화가 진행됐으며 지난 1991년 유고연방에서 탈퇴해 독립한 이후 시장 경제체제로의 안정적인 전환에 성공했다.

슬로베니아는 지난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공식 출범했을 당시 설립멤버였고 지난 2004년 발칸반도 내 국가로는 처음으로 EU에 가입했다.

슬로베니아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007년 경제선진국으로 분류하고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을 정도로 동유럽 국가들 가운데 가장 선진적인 경제구조와 높은 생산성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지난 1분기 2.0%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 2.2% 성장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슬로베니아는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등 다른 옛 유고 연방국가들이 1990년대 내전으로 인한 참화를 겪을 때에 정치 안정을 이뤄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슬로베니아는 옛 유고연방에 속한 6개 국가들 중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3분의 1에 불과하나 GDP는 5분의 1, 수출은 3분의 1을 각각 차지할 정도로 높은 생산성을 자랑한다.

슬로베니아는 독립 후 서유럽 국가로의 수출확대 전략을 펼쳐 현재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 EU 회원국이 전체 수출에서 3분의 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이웃 국가인 크로아티아와의 경제적 교류와 협력도 최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현재 슬로베니아의 5대 무역파트너 중 하나다.

최근 크로아티아의 애틀랜틱그룹이 슬로베니아의 식품업체 드로가 콜린스카를 3억8200만유로에 인수하는 등 양국 기업의 협력관계도 갈수록 견실해지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코퍼항을 중심으로 중부와 동부유럽의 물류 관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보스니아 등 슬로베니아와 비슷한 입지조건을 갖고 있는 국가들이 최근 물류산업 발전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으나 전쟁을 겪지 않아 기간시설 피해가 없고 정치적으로 안정된 슬로베니아에 현재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와 현대 글로비스 등이 슬로베니아의 코퍼항을 동유럽 물류 중심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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