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확정] 유치 성공의 주역 이건희 회장

입력 2011-07-07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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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ㆍ소치에 탈락後 4년간 와신상담 유치 활동

‘삼수생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에 있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2003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결선 투표에서 캐나다 밴쿠버에, 이어 2007년 과테말라에서 열린 IOC 총회 결선 투표에서 러시아 소치에 패배하고 나서 4년간 와신상담 유치 활동을 펼쳐 남아공 더반에서 마침내 환하게 웃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 회장과 삼성은 유치 성공의 공(功)을 국민과 이명박 대통령에게 돌렸다. 국민적 성원, 이 대통령의 더반 현지 지원, 이 회장의 글로벌 유치 활동 등이 어우러져 이뤄낸 쾌거로 해석했다.

삼성은 "더반 현지에서는 유치위원회와 이 대통령이 남아공에서 펼친 막판 부동표 잡기가 평창의 득표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여론의 부담을 무릅쓰고 2009년 말 IOC 위원인 이 회장을 특별사면해 글로벌 유치 활동에 나서게 한 것도 이번 성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삼성은 평가했다.

'삼성 비자금' 특검 수사와 재판으로 조세포탈 및 배임 등의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던 이 회장은 형이 확정된 지 불과 4개월 만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지원하고 IOC 위원 자격을 회복할 수 있게 이 대통령으로부터 '원포인트' 특별사면ㆍ복권을 받았던 것이다.

이 회장으로서는 이번 유치 성공으로 국민적 빚을 일정 부분 갚게 됐고, 마음의 짐도 어느 정도 덜게 됐다. 비단 이 때문이 아니더라도 그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애착과 집념은 남달랐다.

이 회장은 평창이 2003년, 2007년 두 차례 모두 1차 투표에서 1등을 하고도 결선 투표에서 탈락했던 안타까움을 종종 토로했다고 삼성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런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으려 이 회장은 4년간 절치부심 꾸준히 스포츠 외교 활동을 펼쳐 왔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평창으로 가져오기 위한 그의 글로벌 행보는 지난해부터 박차가 가해졌다.

지난해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 참석을 시작으로 이번 더반 IOC 총회에 참가하기까지 약 1년 반 동안 모두 11차례에 거쳐 170일간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이 기간 사흘에 하루는 유치 활동을 위해 해외에 머물렀던 셈이다.

해외 출장을 위한 총 이동거리만 21만㎞로 지구를 다섯 바퀴 넘게 돌았다.

이 회장은 평창 유치가 결정되자 삼성을 통해 "평창을 믿고 지지해준 IOC 위원들에게 감사드리고 (경쟁 도시였던) 뮌헨과 안시의 유치 활동 관계자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평창이 유치에 성공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정부와 체육계, 국민 모두의 열망이 뭉친 결과"라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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