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동원령' 못 이긴 '위장파업'
전국금속노동조합이 각 지회별로 총파업을 선언한 6일, 각 제조기업들이 속속 부분파업에 동참한 가운데 일부 제조기업들은 명목상 파업에 동참할 뿐 사실상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월부터 복수노조 설립이 허용되면서 상위 노조에 대한 응집력과 위상이 흔들리면서 금속노조 총파업 선언도 허울 뿐인 파업으로 전락하는 양상이다.
6일 관련업계와 각 제조기업에 따르면 금속노조 산하 전국 각 지회는 이날 하루 동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올해 임금교섭 등을 이슈로 총파업 또는 부분파업을 선언했다.
이에따라 한국GM과 만도 등 완성차 및 부품기업들이 부분적인 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일부 지회는 명목상 총파업에 대한 결의를 내세우고 실질적으로는 정상 조업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5일부터 부평과 군산, 창원공장 주.야간조 모두 3시간씩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6일에는 주간 근무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3시간 부분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사측은 “5~6일 총 9시간 부분 파업으로 공장별 시간당 생산대수를 감안할 때 1755대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제조기업은 부분파업에 따른 조업중단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금속노조산하 만도지회는 6일 하루 주야간조별로 부분 파업을 벌이겠다고 지난 4일 밝혔다. 노조 측은 올해 임금교섭을 주요주제로 사측의 성실 교섭을 촉구하며 6일 하루 문막과 익산공장 2시간, 평택공장 4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만도 노조 교육선전실 관계자는 “명목상 파업에 동참하는 경우다. 부분파업이라고 명시된 것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만도 노조의 다른 관계자는 “우리 지회(만도노조) 만의 현상이 아니다. 일부 기업노조의 경우 부분파업 때 공장을 정상가동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노조 자체적인 파업 결의의 경우 반드시 이행되지만 상급 노조의 총파업 지시의 경우 지회별로 판단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각 제조기업별로 부분파업 때 전조합원이 실질적인 조업에 참가하고 사측은 이 시간에 맞춰 별도의 수당이 더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같은 각 기업 노조의 대응에 대해 “복수노조 허용과 산별노조의 증가로 인해 금속노조와 같은 상위조합의 힘이 약해지고 있다”고 전하고 “각 지회별로 총파업에 대한 해석도 분분한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한 제조업의 특성상 공정별로 파업에 돌입할 수 없고, 특정 시간에 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의 부분파업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상위노조가 선언한 총파업의 경우 이러한 파업 시간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는 명목상 파업일 뿐 실질적으로는 조업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 관계자는 “전국 지회별로 부분 파업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전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주장하고 나선 만큼 대부분의 사업장이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