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官-영원한 철밥통]⑨끝/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금융기관의 감독을 해오고 정책을 만들어온 전문인력들로 회계감사 및 금융당국에 정책에 맞춘 영업활성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 출신이라면 이미 그 능력을 인정받고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특히, 금감원 수석부원장 자리는 금융위원회 임원들이 거쳐 가면서 주요 금융기관 CEO 및 협회장으로 가는 노른자 자리가 됐다.
이우철 전 수석부원장의 경우도 2008년 12월에 퇴사하고 생명보험협회장으로 선임됐다. 이 회장은 행정고시 18회 출신으로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나왔으며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재무부 회계제도과장, 금융감독위원회 기획행정실장, 금감위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수석부원장 직제는 2008년 김종창 전 금감원장이 있을 당시 신설돼 원장-본부장 직할라인에서 선임 부원장을 수석부원장으로 하는 원장-수석부원장-본부장으로 개편했다. 수석부원장으로 하여금 9개 본부장들을 모두 업무적으로 총괄하도록 한 것이다. 이는 수석부원장이 금감원장에 이어 실질적인 2인자가 되도록 하는 권한을 준 것이다. 이는 금융위 임원 출신 인사들의 자리로 채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우철 생명보험협회장에 이어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이 이 자리를 차지했으며, 현재는 최수현 전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장이 수석부원장 자리를 맡고 있다.
당시 이같은 금융위의 자리 보존은 김종창 금감원장이 정부에 코드맞추기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당시 금감원 노조에서는 극심한 반대가 있었지만 강행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김종창 원장은 정부에 눈치보기로 현재의 금감원의 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과거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은 전형적인 회전문 인사로 퇴임하고 시간이 지나도 대형 로펌 고문직으로 가는 경우도 많았다. 국내 6대 대형 로펌에 18명의 금융당국 출신 인력들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근영 전 금감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은 세종 고문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국세청 조사국장, 재무부 세제국장, 재무부 국세심판소장, 재무부 세제실장, 한국투자신탁 사장, 산업은행 총재 등을 역임한 주요 회전문 인사로 알려졌다.
이정재 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 원장은 율촌 고문으로 금감원 수석부원장, 금감위 부위원장, 재경부차관 등을 지냈다.
김용덕 전 금융감독원장은 광장 고문을 있으며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 관세청장, 건교부차관,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박대동 율촌 고문은 재경부 국제금융국 외화자금과장,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양천식 김앤장 고문은 금융감독위원회 금융감독위원회 구조개혁기획단 심의관,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과 수출입은행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 8월에 금감원을 퇴사한 양성용 전 부원장보는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양 전 부원장보는 서울고와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은행에 입사해 조사2국, 런던사무소 등에서 근무했으며 비서실장, 신용감독국장, 은행감독국장, 기획조정국장 등을 지냈다.
강영구 전 부원장보도 2010년 7월에 금감원을 퇴사해 보험개발원장에 선임됐다.
강영구 원장은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경영학석사, 미국 밴더빌트대 대학원 경제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보험감독원에 입사해 금융감독원 보험검사국 팀장, 보험감독국 부국장, 보험검사2국장, 보험업서비스본부 부원장보를 역임했다.
2009년 6월에 퇴사한 박찬수 전 부원장보는 LIG화재 감사로 선임됐다.
박찬수 감사는 광주 출생으로, 광주고등학교와 고려대 농업경제학과, 고려대 경영학과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금감원 공시감독국 및 증권검사1국 팀장, 조사2국 부국장, 대전지원장을 거쳐 자본시장조사1국장과 변화추진기획단 부원장보를 지냈다.
한편, 금감원 부원장보 뿐만 아니라 국장 및 팀장급의 경우 감독기관 관련 감사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증권 이의성 상근 감사는 한국은행과 은행감독원을 거쳐 금융감독원 감사실 부국장과 법무실장, 금감원 신용회복위원회 국장을 역임한 바 있다.
2008년 메리츠증권 감사에 선임된 백수현 감사는 금융감독원 공시심사실장과 증권검사 1국장을 거쳤다. 최근 사의를 표명했지만 마땅한 인물을 뽑지 못해 감사직에 연임됐다.
한국투자증권 김석진 감사는 금감원 증권감독국 팀장, 금감원 뉴욕사무소를 거쳐 2008년부터 상근감사직을 맡아왔으며 최근 재선임됐다.
하나대투증권 이병화 감사는 한국은행, 은행감독원을 거쳐 금융감독원 조사연구실장을 역임했으며 2009년 6월에 선임됐다.
보험사도 국장 출신 감사가 대거 포진해있다.
최근 연임된 알리안츠생명 김건민 감사는 금감원에서 보험감독국 상품계리실장, 소비자보호센터 분쟁조정실장, 보험검사1국장 등을 지냈다.
삼성화재 이재식 감사는 회계감리국 감리1팀장, 회계감독2국장, 회계감독1국장 등을 지냈다.
흥국생명보험 이병석 감사는 보험감독원 1기 출신으로 금감원에서 소비자보호센터 팀장, 보험검사2국 부국장 등을 지냈다.
이미 잘 알려진 저축은행의 경우도 많은 금감원 국장이하 조사역 출신 직원들까지 감사로 재취업하는 경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