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늦어도 9월 초까지 절차 마무리
대한통운 인수전이 포스코ㆍ삼성SDS 컨소시엄과 CJ그룹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27일 대한통운 매각주간사 등에 따르면 이날 본입찰에는 포스코-삼성 컨소시엄과 CJ그룹만 참여했다. 반면 롯데그룹은 이날 매각주간사인 노무라증권 사무실까지 왔으나 입찰 서류는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한통운 인수전은 롯데가 빠진 ‘2파전’ 양상으로 진행되게 됐다.
롯데그룹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은 것과 관련, 롯데그룹 관계자는 “대한통운 매각에서 금호터미널이 제외되면서 인수 시 시너지 측면에서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무진들이 치열하게 검토한 결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2롯데월드와 해외사업에 집중하자는 얘기가 나왔다”며 “투자우선순위에서 대한통운이 밀려난 셈”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마감 직전 삼성그룹이 포스코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포스코와 삼성SDS의 컨소시엄 구성 소식이 알려지면서 입찰 철회를 고심했던 범 삼성가 CJ가 입찰에 참여해 눈길을 모았다.CJ그룹은 입찰 서류마감 20분 전까지 구체적인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대한통운 인수 자문사였던 삼성증권과 계약을 파기하고 삼성증권에 손해배상 소송 방침을 세우는 등 인수전 자체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는 것.
CJ그룹 관계자는 “삼성증권과 자문 계약을 맺은 주요 조건 중 하나가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삼성SDS가 대한통운 인수전에 우리 경쟁자로 참여하며 삼성증권과 논의했던 내용이 모두 삼성SDS로 흘러 들어갔을 수 있어 본입찰 참여를 마지막까지 망설였다”고 밝혔다.
이어 “마감 직전까지 고심한 끝에 본입찰 참여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본입찰을 나흘 앞둔 23일 삼성SDS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자금력과 인수 시너지 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SDS는 매각 지분 가운데 5%를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각 주간사들은 28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또 이르면 8월 말, 늦어도 9월 초까지 인수대금 입금을 포함한 모든 절차를 끝낸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