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3차 양적완화 한다? 안 한다!

입력 2011-06-2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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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스캐피탈 조사...“2차 양적완화 종료 시장 영향력 미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차 양적완화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연준의 2차 양적완화 종료시점인 6월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벤 버냉키 연준의장이 22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캐피탈이 이달 초 전 세계 862명의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2차 양적완화 종료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투자자의 경우 79%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통한 출구전략을 시행하지 않은 채 2차 양적완화를 종료할 경우 시장영향력은 ‘제로’에 가깝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0%는 연준의 채권매입 중단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2차 조치의 중단이 충분히 예상된 만큼 이미 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연준이 시행한 양적완화 정책의 별다른 경제적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난도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제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상승하면서 연준 입장에서는 새로운 부양책을 도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의 존 코크래인 교수는 “정부는 심리적 안정을 위해 6000억달러에 이르는 채권을 매입했을 뿐”이라면서 “사실 경제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치솟고 있는 물가도 고민이다.

연준이 지난해 2차 조치를 논의할 때만 해도 인플레이션보다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컸다. 당시에는 통화부양에 따른 인플레 리스크는 무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4월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1년 전에 비해서는 1.3% 올랐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폭이다.

로이터는 섣불리 3차 조치를 시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연준이 택할 수 있는 옵션은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히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최근 경기지표가 잇따라 악화되면서 경제회복세의 둔화조짐이 짙어진 데다 그리스 채무위기까지 겹쳐 연준이 결국 추가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지난 19일 보고서를 통해 경제활동이 악화하면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9.1%인 실업률이 1.25%포인트 상승하고 3.6%(연율)인 물가상승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3차 양적완화 조치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에서 2%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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