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중앙은행 정책수행방식의 개선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막중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61주년 기념사에서 “중앙은행도 끊임없이 진화하는 생물체와 같이 변화의 대상으로부터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중앙은행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은행 총재회의, G20회의와 IMF총회,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등은 국제경제 질서를 수립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포럼이다”며 “중앙은행 총재가 이 모든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것이 중앙은행의 역할 확대의 결정적 증거”라고 밝혔다.
중앙은행의 역할이 확대해야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위기시 긴급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전통적인 최종대부자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인 시스템적 위험을 제어하기 위한 거시건전성정책 등을 통해 금융시스템 불안정을 예방해야 하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물가는 1990년대의 대안정기에서 벗어나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유가 등 국제원자재가격의 급등,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압력 등이 겹치면서 물가압력에 대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신흥경제권의 인플레이션 문제는 세계경제의 균형과 안정을 위해 풀어야 할 글로벌 정책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