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銀 유상증자', KTB "결과 나빴을 뿐"-포스텍 "정관계 로비 있었다"
포스텍과 삼성꿈장학재단이 KTB자산운용에 부산저축은행 투자손해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텍과 삼성측은 KTB자산운용과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를 투자손해에 따른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하지만 장인환 대표는 적법한 투자였고, 투자에 대한 결과가 나빴을 뿐이라며 일각에서 거론되는 정관계 로비설을 부인하는 상황이다.
양측은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이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때 KTB자산운용의 권유로 부산저축은행에 각각 500억원을 투자했지만, 부산저축은행이 부실사태에 빠지고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투자금을 모두 날렸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삼성재단 기금관리위원과 포스텍 자금운용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장 대표가 양측에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했고, 장 대표가 구속기소된 박연호 부산저축은행 회장과 광주제일고 동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양측은 “당시 KTB자산운용측이 정확한 투자정보를 알려주지 않았으며, 사후 관리도 소홀했다”며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현재 양측은 소송을 진행할 법무법인을 이미 선임한 상태이며, 검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장인환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재단측과 KTB자산운용 모두 피해자”라며 “부산저축은행의 분식회계사실은 투자자가 찾기 어려웠던 상황이었으며, 영업정지는 상상도 못했다”고 일축했다.
특히 부산저축은행이 BIS 기준을 맞춰 퇴출 위기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광주일고 동문 등과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때문에 지난 3월 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주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주장도 했다.
장 대표는 또한 “BIS가 7% 밑으로 떨어지면 대주주에 펀드 지분 매수를 청구할 수 있었고, 대주주가 돈을 못 갚으면 부산저축은행 밑에 있는 5개 은행을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받는 등 안전장치도 마련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KTB자산운용 김상수 팀장도 “투자유치 과정에서 전혀 문제가 없으며 운용사로서 지켜야 할 투자유치절차에 근거해 정당하고 합법하게 일을 진행했다”며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와 모종의 거래나 투자자를 상대로 어떤 로비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부산저축은행 투자를 둘러싼 3자의 진실공방은 결국 법정에서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장 대표는 지난달 31일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임기 3년의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