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수익률 2년 연속 상위1% '짭짤'
퇴직연금은 은퇴 후에 사용될 자금인 만큼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퇴직 후 충분한 여유자금 마련을 위해 우수한 장기 수익률도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펀드는 가치투자전문자산운용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2007년 6월 선보인 펀드로 철저한 가치투자를 지향한다.
이 펀드는 박래신 한국밸류운용 대표가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펀드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지난달 취임 첫 간담회에서 “퇴직연금펀드 부문에서 단일규모로 2위인 한국밸류 10년투자 퇴직연금 펀드를 올해 안에 1위로 성장 시키겠다”며 “앞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평판과 명성을 유지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이 한국밸류운용을 대표하는 펀드이자 가치투자란 운용 철학을 온전히 실천하고 있다는 의미다.
‘10년투자퇴직연금’은 채권혼합형 펀드로 투자자산의 60% 이하는 국공채나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고 투자자산의 40% 이내에서 저평가된 가치주에 집중 투자한다.
이 펀드는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해 기업가치가 주가에 반영될 때까지 보유하는 가치투자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
김동영 한국밸류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종목을 편입한 후 주가가 곧바로 오르기도 하지만 저평가된 주식 대부분은 기다림이 필요하다”며 “단기 수익률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확신만 있다면 단기 흐름에 절대 흔들리지 않고 주가가 오를 때까지 1년 또는 그 이상도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원칙은 우수한 성과로 돌아온다. ‘10년투자퇴직연금’은 2008년 수익률 상위 2%에 올랐고 2009년과 2010년은 연속해서 상위 1%를 차지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수준이다.
김 매니저는 “연초 후 수익률이 부진한 것은 화학이나 자동차 등 현재 시장에서 가파르게 상승하는 종목의 편입 비중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대지진 등에 따른 수혜를 예상하기는 했지만 이런 업종들은 수익 변동성이 크고 시장의 기대가 내재가치보다 지나치게 높다”며 “이런 종목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어 저평가된 주식을 고르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편입종목은 기업가치가 현재 주가보다 높은지 만을 따져서 선정한다. 시가총액이 크거나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종목이라도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편입하지 않는다.
가치에 대한 판단은 연간 1000회 이상 탐방을 기초로 이뤄진다. 탐방과 리서치에 많은 공을 들이다보니 폭 넓은 정보를 확보할 수 있고 시장에서 흘려버리는 알짜 기업도 파악할 수 있다.
이런 과정과 기준을 바탕으로 종목을 고르다보니 대형주보다는 코스닥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김 매니저는 “펀드매니저들도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코스닥 종목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직접 탐방을 나가서 살펴보면 단지 코스닥 시장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현저히 저평가된 종목이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운용에서는 손실을 줄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김 매니저는 “수익률의 변동성이 커질수록 펀드의 장기성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시장대비 하락률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다 보면 장기에 걸친 복리 효과로 절대 수익률이 높아지고 그만큼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이익을 돌려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10년퇴직연금펀드’는 설정액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5월30일 현재 설정액은 1895억원으로 지난해말 888억원에서 5개월만에 두배 넘게(113%) 늘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