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각 ·노처녀 10년새 3배 늘었다

입력 2011-05-31 15:33수정 2011-05-3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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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0대 미혼율 29.2%…2005년에 비해 7.6%포인트 증가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취업이 늦어짐에 따라 노총각ㆍ노처녀 수가 급속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1일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전수집계 결과’를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미혼율 29.2%로 5년 전인 2005년에 비해 7.6%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10명 중 3명 꼴로 결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이제 30대 미혼 남녀를 노총각, 노처녀라고 부르는 것이 어색할 정도가 됐다.

만혼현상은 2000년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1980년부터 2010년까지 연도별 30대 미혼율 추이를 보면 1980년 3.3%로 낮았던 미혼율이 △1985년 4.7% △1990년 6.8% △1995년 9.1% △2000년 13.4% △2005년 21.6% △2010년 29.2%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추세는 남성에게서 두드러졌다. 30대 남성의 미혼율은 지난해 37.9%으로 남성 10명 중 4명은 결혼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5년과 비교했을 때는 8.1%포인트 늘었다. 여성은 20.4%로 2005년에 비해 7.1%포인트 늘었다.

30대 미혼율은 저출산ㆍ고령화로 이어진다. 한창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30대가 결혼을 하지 않으면 출산율이 내려가고 동시에 전체 인구에서 노인인구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고령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지난 10년간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상태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1981년 2.57명에서 1983년 2.08명으로 인구대치 수준에 도달한 이래 1998년 1.45명으로 낮아졌다.

이어 2005년 1.08명으로 최저점을 찍은 후 2006년 1.12명, 2007년 1.25명, 2008년에 1.19명, 2009년 1.15명, 2010년 1.22명을 기록했다. 전 세계 평균(2.54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우리나라보다 합계출산율이 낮은 사회는 홍콩과 마카오뿐이다.

지금의 추세가 지속되면 오는 2017년에 생산 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2018년에는 고령사회로 진입하며 2019년에는 총인구가 감소하는 등 향후 10년 안에 인구변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30대에게 무조건 결혼만 하라고 할 수도 없다. 미혼율이 높아지는 것은 청년실업률이라는 사회 현상과도 관계가 깊다.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 실업률은 △2007년 4월 7.6% △2008년 4월 7.4% △2009년 4월 8.0% △2010년 4월 8.4% △올해 4월 8.7%로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4월 전체 실업률이 3.7%로 나타나는 등 전체 고용 사정은 조금씩 나아지지만 청년 실업률은 그 두 배다.

30대의 고학력화 추세도 한 원인이다. 30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한 통계청 조사에서 30세 이상 인구의 평균 교육연수는 11.4년으로 2005년(11.0년) 조사보다 0.4년 증가했다. 1995년 9.7년에 불과했던 30세 이상 평균 교육연수는 2000년 10.2년,2005년 11년으로 조사연도(매 5년)마다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대졸 이상자의 비중은 2005년(27.9%)에 비해 4.5%포인트 증가했다. 대학원 이상 졸업자 수도 2005년 86만1000명(3.1%)에서 작년 말 122만2000명(4.5%)으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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