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롯데 종합식품회사 어디를 낙점할까?

입력 2011-05-26 11:26수정 2011-05-2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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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식품계열사 사업중복 심각…교통정리 되나

롯데삼강이 지난해 파스퇴르 유업을 인수하면서 롯데그룹 내 종합식품회사 설립에 대한 기대가 큰 것과 달리 아직까지 식음료 계열사간 사업 중복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식음료 계열사간 사업영역이 중복된 대표적인 곳은 롯데제과와 롯데삼강의 빙과류다. 지난 해 1조4164억원의 매출을 올린 롯데제과는 빙과 부문에서만 총 매출의 1/3을 넘는 536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롯데삼강의 지난해 식품과 빙과부문 매출이 약 2700억 대로 지난해 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롯데제과 사업영역이 겹치는 빙과류 매출은 2008년부터 2000억원 대에 계속 머무는 등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빙과류 시장점유율은 롯데제과와 빙그레 빅2가 각각 약 40%와 30%를 차지하고 있고, 해태제과와 롯데삼강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업계에서는 빙과류가 주력인 롯데삼강의 이 부문 매출이 정체상태에 있는 건 롯데제과가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빙그레 등 강자들이 포진해 있어 매출 확대가 어렵지 않겠냐고 보고 있다.

롯데삼강은 빙과 외에도 과자·유지·조미료 등을 생산하는 롯데 계열사다. 때문에 파스퇴르 인수 후 유가공 제품 등 식품 카테고리를 늘리고 기존 제품들에 대한 원료 수급 등이 원활해져 품질 개선은 원가절감 효과 등을 거두면서 종합식품사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예상이 컸었다.

빙과를 제외한 식품사업은 호조세다. 롯데삼강은 지난해 파스퇴르 유업을 인수하고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야채, 샐러드 사업에 진출하는 등 식품부문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초 스파게티와 식용유, 케첩 등의 제품을 ‘쉐푸드(Chefood)’ 브랜드로 리뉴얼하며 올해 2000억원의 매출 목표까지 세웠다.

하지만 종합식품회사들이 중점을 두고 있는 건강식품 관련 사업은 롯데삼강이 아닌 롯데제과가 맡고 있다. 롯데제과는 2002년 ‘헬스원’이라는 브랜드로 사업에 나섰고 글루코사민과 최근 홍삼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동종 계열사간에도 식품 카테고리별로 분리된 양상이다.

이 때문에 식품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최근 주류사업을 통합하는 것과 비슷한 형태로 롯데의 식품쪽도 어떤 방식으로든지 교통정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지속적인 M&A를 추진하면서 식품사업이 체계화돼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그룹 내에서도 교통정리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맥주와 소주, 위스키 등을 맡아왔던 롯데주류, 롯데아사히주류, 롯데칠성 등 그룹 내 주류 계열사들은 최근 한 사무실을 사용하면서 하반기 중 통합을 목전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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