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경제, 주요국 GDP 성장률 앞질러...브릭스 지역 성장세 두드러져
인터넷의 발달로 굴뚝없는 산업인 스포츠 비즈니스가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팅업체 AT커니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6200억달러(약 680조원) 규모의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스포츠 산업에 주목했다.
여기에는 스포츠 마케팅과 시설·용품·정보·유통 등 스포츠와 관련된 산업의 매출이 모두 포함된다.
AT커니는 통신 발달과 함께 주요국의 국내총생산(GDP)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21세기 스포츠 경제의 가치를 분석했다.
AT커니에 따르면 경기관람료 중계료 광고수익 등 스포츠와 관련한 직접적 매출은 2009년 기준 640억달러에 달한다.
종목별로 보면 축구가 연간 280억달러 매출로 단연 최대규모다.
유럽은 글로벌 축구시장을 독식하며 연간 220억달러를 벌어 들인다.
세계 스포츠산업은 각국의 GDP성장률을 능가하며 파이를 키우고 있다.
스포츠 경제성장 역시 세계경제와 마찬가지로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를 비롯해 신흥국이 주도하는 양상이다.
2000년 이후 러시아의 스포츠 관련 지출은 연간 53%이상 늘어났고 중국의 스포츠산업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최에 힘입어 20%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스포츠 산업성장은 한동안 신흥국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의 발달로 스포츠 팬 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경기 중계권을 둘러싼 경쟁도 가속할 전망이다.
통신의 발달은 하지만 스포츠 산업에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고 AT커니는 분석했다.
스마트폰의 인기와 인터넷의 발달로 1인 미디어 시대에 중계권을 따낸 방송국이 누릴 수익은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AT커니는 설명했다.
일례로 스포츠 블로그 SB네이션과 같은 자생적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AT커니는 충고했다.
SB네이션은 ‘뭉치면 산다’는 접근법으로 업계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데서 출발, 지금은 다양한 스포츠팀을 응원하는 250여개 이상의 블로그로 구성된 SNS로 성장했다.
콤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인기있는 21개 사이트에 등록된 회원 수만 360만명에 달했다.
잘 나가는 스포츠 산업도 경기침체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일례로 유럽의 축구산업은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가 대륙 전체로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흔들리고 있다.
대형 구단 역시 선수 구입 등으로 인한 채무 증가 등에 직면하면서 재정 불안을 겪고 있다.
영국 텔레그라프는 구단주가 거액의 빚을 통해 매입한 일부 대형 구단들의 경우 선수 매각이나 입장료 인상 등의 채무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며 유럽 축구산업의 재정불안 위험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