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휴대폰 "한국시장 공략, 애플서 배운다"

입력 2011-05-24 11:48수정 2011-05-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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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존·공식 판매점 등… 오프라인서 직접 마케팅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에 밀려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던 해외 브랜드 제품들이 오프라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국내 브랜드 제품과 차별화된 제품경쟁력을 인정받겠다는 전략이다.

올 초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HTC 등 해외 휴대폰 제조사들은 주요 전략제품을 한국에 우선출시하거나 동시출시하는 것으로 해외시장과 시차를 줄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동통신사의 유통과 마케팅 의존하다보니 한국 시장서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이들은 해외 브랜드 스마트폰 중 유일하게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애플의 사례를 벤치마킹 삼아 오프라인 매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벤치마킹 사례로 꼽히는 대표적인 사례는 애플의 공식판매점이다. 애플은 한국시장에는 온라인스토어 외 직영판매점을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애플프리미엄리셀러(APR)제도를 통해 유통망을 확장운영하고 있다.

▲에이샵 코엑스2호점은 지난 23일 오픈, 매장 중앙에 애플 제품 체험공간을 집중 배치했다.
지난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는 애플프리미엄리셀러(APR) 맥게이트가 운영하는 에이샵(a#) '코엑스2호점'이 문을 열었다. 유동인구가 많고 특히 20~30대 비중이 높은 위치적 이점을 살려 두 번째 매장까지 유치하게 됐다.

이번에 오픈한 에이샵 코엑스 2호점은 소비자가 다양한 제품군을 보다 쾌적환 환경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됐다. 액세서리류는 벽면으로 몰고 매장 중앙에는 ‘아이패드’와 ‘아이팟’, ‘맥북’ 등 애플 제품을 시연할 수 있는 테이블을 집중배치했다.

특히 없어서 못파는 인기만점 태블릿PC ‘아이패드2’의 경우에는 시연용 제품만 10대 이상 비치했다.

맥게이트 이창훈 주임은 "이번 매장콘셉트는 APR 2.0버전으로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애플제품을 보다 쾌적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시연제품을 늘리고 매장 중앙에 집중비치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애플본사 방침에 따라 최근 2~3개월 내 오픈한 APR은 매장규모에 비례해 체험존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APR을 통해 유통채널을 넓히고 각종 무료 교육프로그램과 서비스센터도 함께 운영하는 등 고객을 위한 토탈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으로 한국 시장 진출 2년 여만에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여세를 몰아 태블릿과 PC제품군으로도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대만 휴대폰 제조사 HTC도 대도시 대형유통점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상권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최근 스마트폰 신제품 ‘센세이션’을 출시한 HTC는 직접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잭 퉁 HTC코리아 대표는 "한국에서 해외 브랜드 제품이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는 삼성, LG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약하고 리테일파트너들과 관계가 잘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고 "주요 양판점과 대형매장을 중심으로 파트너쉽을 형성해 대도시 주요 소매점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모토로라도 소비자들이 직접체험할 수 있는 마케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모토로라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아트릭스의 2차 체험마케팅을 이번 주 중 시작할 예정"이라며 "하이티어 제품에 집중하고 시차를 줄이는 동시에 한국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체험마케팅을 적극적으로 구사하는 게 올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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