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인도서 폭풍성장

입력 2011-05-19 09:32수정 2011-05-1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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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전략으로 '포스트 차이나' 뚫었다

포스트 차이나로 각광받고 있는 인도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양대 전자업체들이 각광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모바일과 IT제품, LG전자는 전자제품 시장을 휩쓸고 있다. 삼성과 LG의 인도전자제품 시장 점유율은 대부분의 품목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인도는 올 2월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직접 찾아 현지시장 마케팅과 경영을 직접 챙길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큰 전략 시장이다.

◇삼성 프리미엄·LG 대중화 제품으로 매출액 급증 = 19일 인도 컨설팅 전문회사인 테크노팍(Technopak)에 따르면 인도 가전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총 매출이 2013년까지 100억 달러로 성장하고 LG는 2014년까지 90억 달러 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고 LG전자는 제품 대중화와 프리미엄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푸르넨두 쿠마르(Purnendu kumar) 테크노팍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타 회사 제품보다 가격이 2~5% 높은 프리미엄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삼성의 제품을 더 고급 제품으로 여긴다”며 “반면 LG전자는 대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비즈니스 투데이(Business Today) 자료에 의하면 삼성전자는 지난 1995년 처음으로 인도에 진출했다. 당시 인도 정부로부터 외국 기업의 단독 법인이 인정되지 않아 비데오콘과 합작 법인을 세웠다.

삼성은 인도 현지에서 지난해 모바일과 IT관련 제품을 중심으로 3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약 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 현지 공장 건축에 약 2억2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모바일·세탁기·에어컨·냉장고 등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은 인도 북부 지역 노이다 공장과 남부 첸나이 등 두 곳을 중심으로 적기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현재 제품의 생산에서 공급까지 걸리는 시간이 2주에서 3일로 줄면서 물류비용이 대폭 줄었다.

삼성은 현재 인도 내에 1만7000여곳의 직판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는 2만곳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삼성 인디아의 MIT 부서 책임자인 란지트 야다브(Ranjit Yadav)에 따르면 삼성 플라자(Samsung Plaza)는 현재 인도에 400여 곳으로 매장의 수를 확장할 예정이다. 삼성은 삼성 스파트폰 카페(Samsung SmartPhone Cafe)를 2012년까지 600곳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니 매장수는 270곳, LG 쇼퍼스(Shoppers)는 1600곳이다.

LG전자는 1997년에 진출했다. 초기 진출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인도 기업인 BPL과 ONIDA가 인도 전자제품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LG는 2000년 이후 연평균 약 24%씩 성장하고 있고 2007년에는 20억 달러의 수입을 기록하면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LG전자는 현재 뉴델리에 1공장, 푸네에 2공장을 두고 있다. 현지 공장에서는 휴대폰·TV· 모니터·냉장고·에어컨 등 생활가전 전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그동안 약했던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현지 유통망 확충 및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인도 경제지인 비즈니스 투데이(Business Today)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인도에서 약 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45억 달러다.

▲삼성전자는 2009년 인도에서 태양광 충전 휴대폰 '크레스트 구루(글로벌 명칭: 크레스트 솔라)'를 출시했다. '크레스트 구루'는 전력이 부족한 인도 현지사정을 감안한 맞춤형 제품이다.이 제품은 휴대폰 뒷면에 태양광 패널을 장착해 햇빛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맑은 날 정오(8만 룩스 노출)기준, 1시간 가량 충전으로 약 5~10분간 음성 통화가 가능하다.(위)2010년 8월 LG전자가 후원해 한국에서 제작한 인도 '라이프스그린클래스' 차량이 인도로 가기 위해 선적되고 있다. LG전자는 현지화 전략으로 인도 청소년 환경 교육을 후원한다.(아래)

◇인도 내 브랜드 신뢰도 LG 4위·삼성5위 = 인도의 신뢰도 분석기관인 트러스트 리서치 어드버서리(Trust Research Advisory)가 지난 3월에 발표한 브랜드 신뢰도 순위 조사에 따르면 LG전자가 4위, 삼성전자가 5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신뢰도 평가 기준은 △신뢰할 수 있는 여건 △긍정적 의도를 지각할 수 있는 환경 △유능함을 표명이라는 3가지 부문으로 나뉘며 하위에 10가지의 평가 지표가 있다.

LG전자는 위협적이지 않은 환경(Non-threatening ambience)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는 브랜드의 문화적 이질성이 없고 인도인들의 믿음·도덕·가치·고정관념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의미다. 반면 집단적 애타주의(Corporate Altruism)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코트라 인도 뭄바이 KBC 관계자는 “비(非)인도 기업이 인도 시장 진출 10년 내에 이루어 냈다기에 놀라운 성과로 LG가 인도의 문화적 다양성을 성공적이고 신속하게 뛰어넘은 것”이라며 “집단적 애타주의에서 저조한 점수는 LG의 가시적인 사회참여, 소셜 멘토링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LG에 이어 5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LG와 유사한 경향의 브랜드 신뢰도를 보였다. 하지만 열정(Enthusiasm) 부문에서는 LG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

삼성은 인도 소비자들에게 모티브·자신감·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인식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집단적 애타주의 부문에서는 3, 4위인 소니와 LG 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영국의 글로벌 리스크 알타스(Global Risks Atlas) 2011 보고서에 의하면 인도의 투자 위험도가 175개국 중 16번째로 높다”며 “인도는 이슬람 급진주의자 및 낙살라이트(Naxalite)라 불리는 마오이스트들의 테러 공격 위험으로 ‘안전위험도’면에서 최하위인 ‘가장 위험(Extreme Risk)’등급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의 시장 자재력이 워낙 커 투자여건의 악화에도 불구,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강조하고 “삼성과 LG의 현지 신뢰도가 높은 것은 성공적인 현지화에 따른 것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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