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취업자수 고졸 추월

입력 2011-05-17 06:59수정 2011-05-1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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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졸업한 취업자 수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취업자 수를 넘어섰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문대졸과 대학원졸을 포함한 대졸 취업자는 954만1000명으로 고졸 취업자(950만3000명)보다 3만8000명 많았다. 대졸 취업자가 고졸보다 많아진 것은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4월 취업자 역시 대졸이 964만2000명으로 고졸(961만7000명)을 2만5000명 초과했다. 특히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대졸 경제활동인구는 1002만9000명으로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경제활동이 가능한 15세 이상 인구는 고졸(1574만2000명)이 대졸(1290만7000명)보다 283만5000명 더 많다. 그럼에도 대졸 취업자 수가 고졸을 역전한 것은 대졸자의 높은 고용률 때문이다.

4월 기준으로 대졸자들의 고용률은 74.7%로 고졸(61.1%)보다 13.6%포인트 높다. 실업률은 대졸자(3.9%)가 고졸자(4.3%)보다 낮다.

전사회적 교육열풍에 따라 대졸 이상 고학력자가 급속히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15세 이상 인구가 2000년 3618만6000명에서 2010년 4059만명으로 10년간 12.2% 늘어나는 동안 고졸 인구는 1519만7000명에서 1566만9000명으로 3.1%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대졸은 703만1000명에서 1245만명으로 77.1%나 늘었다.

이런 속도를 감안하면 앞으로 고용시장에서 대졸 취업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학력자를 수용할 만한 일자리가 부족한 상태에서 지금처럼 대졸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하향 취업, 청년실업 증가 등 학력과 일자리 간 불일치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고용정보원은 2008~2018년 25~29세 전문대졸과 대졸의 초과 인력 공급률이 각각 16.9%, 9.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국의 고용구조가 기술, 지식경제 중심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 의미”라면서도 “고학력자 공급이 많은 상황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과 과도한 사교육비 투자 등이 과연 생산적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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