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미끼상품’ 왜 논란 계속되나

입력 2011-05-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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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경쟁 심해지자 고객 유인 노린 상술"

국내 대형마트들의 저가 미끼상품 논란이 수개월째 끊이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 12일 7000원짜리 ‘흑마늘양념치킨’ 판매에 나서자 유통업계와 여론은 치킨 중량(900g)과 값싼 가격을 근거로 ‘통큰치킨의 부활’이라고 들썩였다. 절대적으로 가격이 싼 ‘미끼’를 풀어놓고 ‘집객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상술이라고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고물가 시대에 싼 제품을 사서 먹겠다는데 잘못된 게 있느냐”는 반대의 목소리도 들린다.

앞서 홈플러스도 성인 기준 6인 분량의 초대형 버거인 ‘메가버거’ 2종을 2시간 동안 3000원이나 할인한 6900원에 판매했지만 매장당 20여개 밖에 준비되지 않아 허탕을 친 소비자가 많았다. 고객들은 “삽시간에 품절돼 시간만 낭비했다”며 사람을 모으려는 상술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홈플러스측은 당시 한 달전부터 시범판매한 결과 충분한 물량이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대형마트의 이같은 상시 또는 한정 저가 판매는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 유치를 늘리려는 상술이라고 꼬집었다. 해당 상품을 사려고 매장을 찾았지만 허탕을 치면서 다른 물건을 사는 경우가 빈번해 미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이마트피자’로 촉발된 미끼상품 논란은 ‘통큰치킨’, ‘더큰 피자’, ‘착한생닭’ 등이 출시됐다. 언뜻 소비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지난친 저가판매로 인해 상품가격을 떨어뜨리고 생산자나 납품업자에 부당한 가격인하 압력으로 이어져 전체적인 상품 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비판의 요지다. 중소상인들의 생사에 치명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박승환 단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생필품에 대해서는 대형마트들이 시장의 적정한 가격을 통해 경쟁해야 한다”며 “터무니 없는 미끼상품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건 대기업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끼상품 논란이 계속되고는 있지만 대형마트들의 저가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 달이 멀다 하고 각 사별로 ‘통큰’, ‘착한’ 등의 브랜드까지 내걸며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마트 시장이 포화상태에 있어 경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한 고위 임원은 “싼 제품과 이슈를 만들어야 고객이 많아진다”며 “경쟁사가 하는데 우리만 안할 수 있냐”고 말했다.

하지만 미끼상품 경쟁이 계속되면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온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박 교수는 “기업이 가격으로 승부하게 되면 거의 막장에 치달은 거라고 보면 된다”며 “기업이 손해보고 장사하지 않는다는 속성을 보면 결국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돌아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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