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싱크탱크 리포트]디지털 혁명은 ‘해킹의 시대’

입력 2011-05-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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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아마존닷컴 등 세계적 IT기업 해킹 사건 잇따라 발생

‘신경제 시대’를 이끈 디지털 혁명이 해킹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글로벌 기업들이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시스템을 갖추면서 국경을 넘나드는 해킹사건이 늘어나자 정부간 분쟁도 증가하고 있다고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최근 분석했다.

전세계가 인터넷망으로 묶이면서 정보기술(IT)기업들은 국제 해커들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일본 소니는 지난달 말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건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대표적인 IT기업이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를 통해 7700만명 고객의 이름과 주소 국적 e메일 주소 생일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금융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개인의 신용카드 정보까지 유출되면서 소니는 1인당 10억원, 총 240억달러(약 26조원)에 달하는 피해보상금을 물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세계를 연결하고 있는 네트워크를 타고 기업 전산망에 대한 해커들의 공격규모도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닷컴의 클라우드 기반 웹서비스가 지난달 오류를 일으키면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각종 IT기업의 웹사이트까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각국 정부와 민족간 벌어지고 있는 분쟁이 애플의 앱스토어와 같이 전세계가 공유하는 사이트을 통해 확산되면서 국가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것에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고 HBR은 지적했다.

최근 서방 주요 에너지 기업에 대한 사이버 스파이행위의 진원지가 중국으로 지목되면서 미국과 중국의 사법당국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보안업체 맥아피가 14개 국가 200명의 IT 임원을 대상으로 지난 한해 동안 사이버 공격을 당한 경험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8명꼴로 해커로부터 네트워크 공격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맥아피는 해킹 공격의 근원지로 중국이 가장 많은 것으로 추론했다.

기업들은 글로벌 해킹에 대해 정부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할 수 밖에 없다고 HBR은 덧붙였다.

HBR은 그러나 해킹으로 인해 국제분쟁이 심화하는 동시에 국제공조도 강화되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유럽연합(EU)과 미국 정부가 사이버 보안 및 사이버범죄 위협 대처를 위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 사이버 보안 공조를 위한 팀을 구성하고 연내에 사이버 사고 대응훈련을 합동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국가와 보안업체간의 협력도 강화되는 추세다.

지난 2월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100억 달러 이상의 이득을 취한 사이버범죄 집단을 소탕했다.

이 작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트렌드마이크로 등 주요 글로벌 보안 업체들이 참여하면서 업계와의 공조체계 구축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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