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說說說...해프닝으로 끝나
유통기업들의 몸집이 커지면서 기업인수합병(M&A)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시장에 돌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롯데가 전통의 라면업체 ‘삼양식품’을 인수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해당 기업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양사 모두 ‘검토한 적 없다’고 부인하자마자 다시 하한가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고가와 저가의 폭이 30%였으니 최고점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은 하루만에 30%의 손실을 입은 것입니다.
확인되지 않은 보도에 뒤늦게 몰려든 개미들만 피를 봤습니다.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 취임 후 ‘글로벌 롯데’를 지향하며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먹성을 자랑하니 실무자들이 예비 검토만 해도 즉각적인 M&A가 진행된다는 얘기가 돌아 일어난 해프닝이었습니다.
유통 기업 중 M&A 소문의 단골 손님 중 하나는 신세계입니다. 신세계는 최근 매물로 나온 ‘킴스클럽’과 패션기업 ‘톰보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기업 외형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번 달 보호예수가 풀리는 삼성생명의 지분을 처리하면 2조2000억원 정도의 현금이 생기는데 이 때문에 신세계의 M&A 추진설은 끝이 없습니다.
최근에는 전자상거래 업체 ‘인터파크’에 대한 인수설이 업계에 돌았습니다. 5년 전부터 M&A 대상으로 거론되던 인터파크에 신세계가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소문의 연장 선상인데 신세계는 어이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터파크와 GS홈쇼핑 매각설만 나오면 거로되는 곳이 바로 우리”라며 “이제는 소문이 돌아도 신경도 쓰이지 않는다”고 M&A설을 일축했습니다.
M&A는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쪽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야 성사됩니다. 그 전까지는 매물로 나온 회사에 문제가 없는지, 우리 회사가 인수하면 시너지가 날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M&A 정보가 돌면 투자자들은 신중을 기해 베팅을 해야 합니다. 삼양식품처럼 클릭 한 번에 30%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왜 이 와중에 뜬금없이 해당 뉴스가 나왔는지 곰곰히 생각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