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위해 리테일·소호 영업 강화"
서 행장은 4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 차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르면 5월, 늦어도 상반기 안에 베트남에서 카드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한생명보험 사장 재직 시절 보험업 진출 관점에서 베트남 시장을 스크린한 적이 있는데 규제와 경제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아직 진출할 시기는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베트남 경제가 더욱 활성화된다면 금융지주의 강점을 살린 복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안에 두 자회사인 신한베트남은행과 신한비나은행의 통합 의지도 재차 밝혔다. 신한베트남과 신한비나가 보유한 지점은 각각 3개, 4개다. 그는 “현지화를 위해서라도 두 자회사를 통합할 필요가 있다”며 “당국 승인 등 필요한 절차가 있지만 앞으로 이를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 중심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리테일과 소호를 중심으로 한 현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서 행장은 “베트남 국민의 15%가 금융을 이용하고 있고, 25세 미만도 50%나 되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금융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앞서 캄보디아에서 리테일과 소호 부문을 중심으로 영업전략을 바꿨더니 현지에서 반응이 좋아 최근 베트남에서도 현지화 강화를 위해 리테일과 소호 부문을 중심으로 영업전략에 변화를 줄 것”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호치민과 하노이에 신한베트남과 신한비나의 지점을 확대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베트남 PB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베트남 경제의 중심인 두 곳에 당분간 집중할 계획”이라며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베트남 정부의 정책에 맞춰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 추가로 진출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서 행장은 “인도네시아에 특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다만 현지화 작업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지 금융회사 인수도 염두에 두고 있는데 좋은 물건이 나올지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 행장은 동양건설사업의 법정관리 철회 문제와 관련 “같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같이 살아나는 것이 좋겠지만 아직 동양건설산업 측에서 확실히 나온 것이 없다”며 “여러 방안을 두고 채권단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