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ㆍ넥슨 등 8곳 입주 확정…게임사들 이름 딴 정류장도 등장
토지공사 추산 총생산 유발효과가 13조원에 달하는 판교 테크노밸리는 포화 상태인 테헤란밸리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게임 업체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정부 주도 사업이어서 세재혜택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변 인프라가 뛰어나 업무 효율성 측면 등 여러모로 판교 진출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 넥슨, 네오위즈, JCE, NHN, 컴투스, YNK코리아, 나우콤 등 총 8곳의 게임회사가 입주 확정돼 눈길을 끌었다.
게임업체의 열기 뿐 아니라 이들 업체에 거는 기대 또한 남다르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게임 클러스터가 될 판교 테크노밸리가 완성되면 ‘한국형 닌텐도’는 성남에서 만들어 질 것이라고 공언했을 정도.
판교 테크노밸리가 ‘게임 요충지’로 자리매김하게 될 경우 총 16만40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성남시는 기대했다.
분당선 수내역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5분 정도 가니 판교 테크노밸리가 보였다. 현재는 교통이 다소 불편하지만 오는 9월 신분당선 ‘판교역’이 완공되면 교통은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판교 테크노밸리에 직접 가보니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없고 아직 착공되지 않은 부지도 있어 분위기는 다소 썰렁했지만 지역 주민들이나 상가 분양 담당자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4.27 재보선 분당을에서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당선된 것도 손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조성한 판교 테크노밸리 덕분이라고 주민들은 이야기했다. 게임 업체를 비롯한 많은 IT업체들이 판교에 입주해 주변 상권을 통해 소비를 해주고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처음 길목에 들어서자마자 게임사들의 입주 예정 부지 앞에 게임사들의 이름을 딴 정류장이 눈에 들어왔다. ‘엔씨소프트’역과 ‘JC엔터테인먼트’ 역은 현재 버스가 지나다니고 있어 몇몇 시민들이 앉아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근린공원을 바라보고 위로 올라가다 보면 아직 지역 명칭이 쓰여 있지 않은 교통 표지판과 설치는 됐지만 작동하지 않는 신호등이 있었다. 바닥 보도블록 공사도 아직 미완성이었지만 물길, 분수대, 조형물 등이 있어 완공되고 나면 멋진 자태를 뽐낼 듯 보였다.
그 뿐 아니라 부모들이 일하고 있는 사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어린이 공원을 조성한 세심함도 엿보였고 IT 중심지답게 곳곳에 ‘디지털 검색 공간’이 있는 것도 특이했다.
‘금토천’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엔 엔에이치엔(NHN)·네오위즈 컨소시엄과 넥슨컨소시엄이 있었다.
총 1만6863㎡의 부지를 함께 사용할 예정인 엔에이치엔(NHN)·네오위즈 컨소시엄은 아직 바닥 공사 중이어서 건물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총 3개 블록 2만2806㎡ 부지를 사용하는 넥슨코리아는 지난 2006년 YNK코리아, 티켓링크 등과 컨소시엄 형태로 판교 테크노밸리 C-3 부지 3개 블록을 낙찰 받아 사옥 건설 중이며 티켓링크, 황금가지 등과 함께 사용하는 공동 블럭은 2009년 10월 착공해 2012년 완공 예정이다.
업체들마다 공정률이 다 다른 것은 계약 시점이나 시공허가를 받은 시점이 다 다르고 기업 내부의 경제적인 사정 때문일 것이라는 게 경기도 측의 설명이다.
판교테크노밸리는 단순히 IT기업만 유치한 것이 아니라 IT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돼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실제 아쿠아리움보다 더욱 생생한 세계 최초 디지털 수족관이 유스페이스몰에 생기고 이노밸리의 경우 저녁 때 눈부신 레이저 불빛의 향연을 펼치며 눈길을 사로잡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