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저축銀 예금, 4조원 이상 감소

입력 2011-04-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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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삼화저축은행을 시작으로 8개 저축은행이 잇따라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저축은행 예금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소재지역에 따라 수신 감소규모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22일 한국은행 및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전국 100여개 저축은행의 총 수신은 지난해 말 76조7926억원에서 1월 74조3976억원, 2월 72조5637억원으로 감소했다.

1월 2조3950억원, 2월 1조8339억원, 두 달 동안 총 4조2289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저축은행권 총 수신의 5.5%에 달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 예금은 1.2% 늘었다. 신협과 새마을금고도 연초 예금이 줄었지만 감소폭은 각각 0.2%, 0.3%에 그쳤다.

이 같은 저축은행의 수신 감소는 올초 발생한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때문이다. 1월에는 삼화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했고 2월에는 5개 부산 계열 저축은행과 도민·보해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이 문을 닫았다.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소재지에 따라 1월에는 서울지역, 2월에는 부산지역의 수신이 크게 줄었다.

서울지역은 지난 1월 1조1470억원의 수신이 빠진 데 반해 2월에는 유출규모가 3763억원으로 줄었다. 부산지역은 1월 4946억원이던 예금 유출액이 2월 7054억원으로 늘었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1월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당시와 2월의 뱅크런 때의 분위기가 상당히 달랐다”라며 “1월에는 막무가내로 예금을 해지해서 찾아가겠다는 고객으로 창구가 가득 찼는데 2월에는 반기 결산 자료를 보여주며 설득을 하면 납득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1, 2월 빠져나간 저축은행 수신은 3월 소폭 복구됐다. 3월 저축은행 수신은 6715억원 늘었지만 연초 유출 자금을 만회하는 데는 부족했다.

현대스위스·한국저축은행 등 일부 대형 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수준 이상으로 수신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수신 복귀에 실패한 것이다.

저축은행권은 뱅크런의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 수신 위축으로 여신규모도 줄고, 뱅크런 당시 금리를 크게 높이면서 조달금리도 덩달아 뛰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초 두 달 동안 저축은행 여신 규모는 9345억원이나 줄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연초에 예금 만기가 상당히 몰리는데 이때 뱅크런이 터지면서 만기자금 재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여신 규모가 줄어들면 이익이 적게 나게 되고 이것이 또 BIS 비율 등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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