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유럽 재정위기, 엔고 또 위험 수위

입력 2011-04-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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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82엔대...또 사상최고치 가나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또 초강세를 보일 조짐이다.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가 재점화한 가운데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이 강등되면서 미국도 유럽 같은 재정위기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된 영향이다.

19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은 달러당 82엔대 후반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밤 뉴욕시장에서 엔은 달러당 82.19엔으로 3월 29일 이래 3주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엔은 유로에 대해서도 강세다. 엔은 유로당 116.48엔으로 지난달 30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S&P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지만 막대한 재정적자와 급증하는 부채 등으로 장기 전망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S&P는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 2년이 넘도록 미국 정책결정권자들은 여전히 최근 재정 악화상황을 어떻게 개선할지, 장기 재정압력을 어떻게 완화할지 등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대폭 하락, S&P500지수는 지난 주말 대비 1.1% 내린 1305.14로 3월 16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주가 예상변동률 지표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 지수)는 4거래일만에 최고치로 뛰어 투자자들의 리스크 자산 회피 가능성을 보여줬다.

같은 날 유럽 채권시장에서는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면서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그리스의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998년 이후 처음 20%대로 치솟았고, 포르투갈의 2년만기 국채수익률도 1996년 이래 처음 10%를 넘어섰다.

그리스 정부와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회 멤버인 조지 프로보폴로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가 그리스의 채무 재조정 소문을 부정했지만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리스가 채무를 계속 감당하지 못해 내년에라도 채무 조정을 검토해야 한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적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부추긴 탓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자국의 모든 채무 상환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소식도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ECB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리스의 채무 부담을 한층 더 가중시키고 있다.

엔은 지난달 동일본 대지진 발발 이후 달러에 대해 76.25엔으로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주요 7개국(G7)이 10년만에 공조 개입을 단행하면서 강세는 한풀 꺾였다.

그러나 최근 미 경제지표가 부진을 보이면서 달러에 매도 압력에 거세지면서 상대적으로 엔화 매수세가 커지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지난주“G7의 공조 개입 이후 외환시장이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도 “엔화 값이 과도한 변동을 보이면 단호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분명히해 추가 개입도 불사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19일 오전 9시 40분 현재 엔은 달러당 82.60엔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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