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 박기순 산은경제연구소장

입력 2011-04-18 11:36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바이오·환경 등 산업발전 방향 제시"

“산은금융그룹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방향성을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최근 금융그룹이 경영연구소를 확대, 개편하는 등 씽크탱크(Think-tank) 가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연구소들이 역할이나 방향성에 대해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산업은행의 산은경제연구소는 확고한 방향성을 갖고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산은경제연구소 박기순 소장이 있다.

봄꽃이 만연한 4월 어느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만난 박 소장은 “산업분석을 강화해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방향성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며 산은경제연구소만의 강점을 살린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대부분의 금융그룹 경영연구소들이 자사의 전략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는 “산업발전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은 일반 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하기에는 어렵고 오랜기간 산업분석을 해온 경험이 있어야 한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산은경제연구소는 산업은행 조사부 시절부터 오랜기간 산업분석을 해 왔다. 2005년 1월 산은 조사부에서 독립한 이후에도 다른 금융그룹 경영연구소들이 참고하고 인정할 정도로 산업분석 분야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최근 산은금융그룹이 소매금융 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따라 은행 영업지원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해 왔지만 올해부터 산업분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산업분석팀도 2개팀에서 3개팀으로 늘렸다.

박 소장은 “산은금융그룹의 씽크탱크 역할을 강화하고 대우건설 등 자회사의 전략을 세우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며 “새롭게 만든 산업분석 3팀도 바이오, 환경 등 새로운 성장분야에 대한 연구를 집중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새로 취임한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도 산은경제연구소의 역할변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거시경제에 대한 분석 강화도 직접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소장은 “강만수 회장께서 산업에 대한 심층적 보고서 제출과 함께 국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산은경제연구소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산은경제연구소는 전문인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만 박사급 인력 3명을 충원할 예정이다. 특히 현재 20% 수준인 박사급 인력비중을 50%까지 높인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산업은행의 씽크탱크라는 본연의 역할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외진출을 위해 맞춤형 전략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박 소장 본인도 중국, 홍콩 등 아시아지역 지점에서만 15년을 근무했을 정도로 전문가다.

박 소장은 “우리나라 은행의 경우 초국적화지수가 3.6%로 해외은행의 30%와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산은 해외진출 전략을 위해 각 국가별 특성에 고려한 맞춤형 전략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금융시장은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을 갖고 있는 만큼 장기적 안목에서 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