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탈(脫) 조선' 탄력받았다

입력 2011-04-18 11:00수정 2011-04-18 11:4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중국ㆍ유럽, 풍력시장 진출...다각화된 포트폴리오 구축

현대중공업의 ‘탈(脫) 조선’ 전략에 탄력이 붙었다.

18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 풍력시장 공략을 필두로 사우디 세계최대 가스복합발전플랜트 준공과 국내 최대 박막 태양전지공장 착공 등 굵직한 사업성과를 연달아 쏟아내고 있다. 조선사업에서 비조선 사업 중심으로 명실상부한 종합중공업 회사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이달 초 현대중공업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럽 풍력발전 시장에 진출했다. 핀란드 전력회사 피니시 파워(Finnish Power)와 총 16메가와트(MW) 규모의 풍력발전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12년 4월 핀란드 남동부 하미나에 완공 예정인 풍력발전단지에 2MW급 풍력발전기 8기를 제작, 공급과 시운전까지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기업 최초로 풍력발전의 본고장이자 세계 1위 업체를 비롯한 유수의 풍력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유럽시장에 첫 진출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태양광 사업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5일 충북 청원에 국내 최대규모의 박막 태양전지공장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이번 공장 설립으로 현대중공업은 기존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를 비롯해 차세대 태양전지인 박막형 태양전지 분야까지 태양광 사업의 영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태양광 사업에서 수직계열화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KCC와 합작으로 설립한 KAM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으며 셀, 모듈도 직접 제조하고 있다. 발전 사업은 시공을 하고 있지만 운영하는 곳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단일공사로는 세계최대 규모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완료했다. 이 발전소는 총 발전용량 2,750㎿로 사우디 주요 도시에 전기를 공급하게 된다. 발전량은 사우디 전체 전력의 10%에 해당되며 2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중공업이 지난 2007년 미국GE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7억달러에 수주한 공사다. 현대중공업은 이 중 11억달러 규모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진행했으며 3년 9개월 만에 모든 공사를 마무리 지었다.

현대중공업은 또 중동지역 진출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바레인 알 두르 발전담수플랜트, 카타르 펄 GTL(Gas to Liquids)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등 중동에서만 약 100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발판으로 전체 매출에서 비조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44%에서 지난해 65%까지 늘어났으며 올해는 그 비중이 71% 수준까지 올라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의존도가 높은 다른 동종업체와는 달리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조선업 이외 플랜트와 태양광·풍력 등 비조선 분야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는 현대중공업의 올해 비조선 분야로의 사업 전환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