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머니를 좇아라] 정크본드에 쏠린 눈

입력 2011-04-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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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정크본드, 한주간 38억4000만달러 자금 유입...사상 최고

글로벌 채권시장의 자금 흐름이 정크본드로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정크본드에는 이달 첫 주에만 38억4000만달러(약 4조194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고, 같은 기간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펀드에는 14억70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펀드정보제공업체인 EPFR이 최근 발표했다. 이 가운데 미국 정크본드 펀드에는 9억3300만달러의 자금이 흘러들었다.

이는 모두 사상 최고치로, 전문가들은 모든 주요국의 고수익 채권시장에서 수익률을 겨냥한 자금이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정크본드 발행 금리는 3·11 일본 대지진·쓰나미와 중동 ‘재스민혁명’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일시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나 다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는 투자부적격등급의 기업들이 더 적은 돈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정크본드는 신용등급이 낮아 회사채 발행이 불가능한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로,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불이행 위험이 큰 만큼 이자가 높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신용등급이 ‘Ba1’, S&P는 신용등급이 ‘BB’ 이하인 기업이 발행한 채권을 정크본드로 분류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고수익 채권시장은 중동과 일본의 지진 때문에 발생한 변동성을 이겨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크본드 인기의 배경에는 디폴트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리잡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정크본드의 디폴트율은 2.9%로 전년 동기의 11%에서 8.1%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수익률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이 정크본드 시장으로 계속해서 몰려들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시장 과열을 우려하고 있다.

유입 자금이 늘면서 가격도 상승해 정크본드 시장에 거품이 형성되고 다시 시장을 위축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경기가 호전되면 상관없지만 반대로 악화하면 정크본드를 발행한 기업이 파산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발행 기업이 파산하거나 이자 및 원금을 상환하지 못하게 되면 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진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은 “미국과 유럽의 고수익 채권 시장의 수익률이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하고 있어, 점점 매력을 잃고 있다”며 금리 상승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크본드시장의 평균 수익률을 측정하는 ‘바클레이스캐피털지수’에 따르면 미국의 정크본드 평균 수익률은 7%로 역대 최저 수준보다 겨우 25bp가량 높다.

BOA·메릴린치의 ‘하이일드마스터II지수’에서도 정크본드 수익률은 7%로 하락했다. 이는 2년 전의 절반 수준이다.

수익률이 낮다는 의미는 그만큼 정크본드 가격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CNN머니는 현재 수익률은 정크본드 시장이 특히 좋지 않았던 1994년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CNN머니는 일부 전문가들은 주식에 곧바로 투자하는게 나을 수 있다고 권고한다면서 정크본드나 주식이나 같은 리스크성 투자처인데 굳이 7%의 금리를 감수하고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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