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 야심, 판교 연구센터 1200억 투자ㆍ다케다와 협약 등
16년 전부터 항암제와 패치제 개발을 추진해온 김 회장의 삼양사는 약물전달기술(DDS)를 이용해 제약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늘리며 의약사업 진출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삼양사 관계자는 13일 “최근 경기도 판교신도시에 5733㎡(1734평) 규모의 의약·바이오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기로 한 것을 비롯해 일본 제약 1위 기업 다케다 제약과 협약를 맺은 것은 이 분야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회장님의 뜻”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의약·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판교 연구센터에 1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앞서 밝혔다.
또 지난 13일에는 다케다제약과 siRNA 유전자 약물을 치료제로 개발하는 ‘siRNA 전달기술개발 공동연구 및 라이센스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삼양사는 향후 3년간 삼양사의 DDS 기술을 기본으로 해 siRNA치료제의 용도에 맞는 약물전달기술을 개발하는 공동연구를 실시한다.
siRNA란 과발현한 유전자가 표현되지 않도록 해 세포의 정상 기능을 회복하게 하는 새로운 개념의 약물이다.
김윤 회장의 제약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도는 지난달 초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김 회장은 당시 “의약부문은 속붕해정(빠르게 녹는 알약) 품목의 해외 기술이전과 자체 개발한 항암제 ‘도세탁셀-PM’의 국내 임상을 진행중이다. 또 도세탁셀 원료공장을 완공해 항암제 분야의 밸류체인(기업활동에서 부가가치가 생성되는 과정)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R&D투자를 늘리고 마케팅 기반 구축과 기술수출에도 주력해 항암제 전문기업으로 키울 것이며 화학부문은 디스플레이와 자동차소재 개발을 확대하고 친환경 PLA(식물추출원료) 소재도 개발하고 있다”며 사업 다각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올해로 창립 87주년을 맞이한 삼양그룹은 오는 2015년까지 기존의 식품, 화학뿐만 아니라 의약을 핵심 사업으로 정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