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대학원총학, 연구환경 개선안 요구

입력 2011-04-13 22:2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학부학생과 교수가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남표 총장의 개혁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대학원생들이 연구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KAIST 대학원총학생회는 13일 오후 9시 교내 대강당에서 200여명의 대학원생이 모인 가운데 비상학생 총회를 열고, 최근 불거져 나온 서 총장의 학교 운영 문제점과 대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총학측은 비상총회 성립 요건인 정족수 1천18명(총원의 5분의 1)을 채우지 않은채 행사를 강행, 대표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총회에서 대학원총학 측은 소통 개선을 위한 '대학교육정책 최고 자문위원회' 구성과 '대학 연구환경 개선혁신'을 위한 비상 TF팀 구성 등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또 연차 초과자 제도와 기성회비 부과와 관련된 문제점, 학과 학생연구 위원회 설치 문제, 서 총장 사퇴문제 등에 대해서도 집중 토론한다는 방침이다.

대학원총학은 이날 논의과정에서 나온 모든 의견과 이메일로 접수된 의견 등을 수렴해 대학본부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안상현 대학원총학생회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일련의 안타까운 사건들로 연구환경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조속한 안정화가 필요하다"며 "지금 방식의 고수는 KAIST 자체의 몰락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원생들은 이 순간에도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한 채 연구실 업무에 매달리고 있고, 경쟁의 구도 속에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치고 있다"며 "조만간 구성될 혁신비상위원회에서 올라오는 안건들로 인해 우리 대학원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KAIST는 대학원생에게도 학부의 징벌적 등록금과 같은 성격의 '연차초과자' 제도를 마련, 석사의 경우 5학기부터, 박사의 경우 9학기부터 일종의 페널티로 수업료를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과 연차에 따라 1년까지는 학기당 수업료가 200만원 선이지만 2년차에는 400만원으로 훌쩍 뛰며, 재학 연한에 해당하는 석사 4년, 박사 6년 이상인 재학생은 학교를 나가야 한다.

총회에 앞서 만난 전자학과 박사과정 이모(28)씨는 "서 총장이 취임하기 전부터 연차초과 수업료를 내긴 했지만, 취임 뒤로 그 액수가 대폭 늘었고 박사 제한 연차도 8년에서 6년으로 줄었다"면서 "연차초과 수업료 때문에 주변 동기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