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5%포인트 인상...연내 1~2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
유럽이 선진국 가운데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연내 얼마나 추가로 금리를 올릴지 주목된다.
EC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4개월째 목표치(2.0%미만)를 웃돌면서 물가 상승이 임금 인상을 촉발하고, 다시 이것이 물가를 자극하는 악순환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ECB가 연내에 기준금리를 2차례 더 올려 1.75%까지 조정할 것이며, 적어도 1차례의 금리 인상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10월 말 퇴임하는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ECB의 본원적 목표인 물가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후임자에게 ECB를 넘겨주지는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CB는 그러나 그리스,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이 전날 구제금융 신청을 발표하면서 고민에 쌓였다.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경우 유로존의 이른바 '주변국'의 경제를 옥죄면서 유럽 전역이 침체로 다시 빠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때문이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 등 핵심 국가들의 경제 상황을 기준으로 정책을 펴고 있다는 비판도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ECB가 실제로 연내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미리부터 구두로 강한 금리 인상의 신호를 보내는 것은 자제하는 방식으로 금융시장의 안정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트리셰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 위험을 "아주 면밀히" 관찰하겠다면서도 "이번이 연속적 금리 인상의 시작인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확실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과거에는 '면밀히 관찰'이라는 표현은 2개월 후, '매우 면밀히 관찰'은 1개월 후 금리인상을 검토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으나 최근 수년 동안은 이런 해석 방식이 퇴색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트리셰 총재는 지난달에는 2005~2007년의 금리 인상기에 자주 등장했던 '강한 경계'라는 표현을 통해 이번 달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