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내실다지기 나섰다

입력 2011-04-07 11:08수정 2011-04-0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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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장 겨냥한 특화 브랜드 출범 잠정보류

현대자동차가 일본 자동차업계가 대지진 쇼크로 자국내는 물론 해외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위기에 처함에 따라 ‘급속 성장’ 보다 ‘안전 성장’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이를 위해 미국 고급차시장을 겨냥한 특화 브랜드 출범을 유보하는 대신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별도 브랜드를 출범할 계획이다.

7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완성차 메이커는 대지진 여파로 인한 부품수급 부족으로 일본 공장은 물론 해외 생산거점의 가동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일본 메이커들이 이처럼 감산 전략을 펴고 있으나 현대차는 일본차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적극적인 생산량 확보 보다는 안정성장 기조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일본 지진여파로 인한 현대차의 피해는 일본에서 들여오는 일부 도색도료의 공급차질로 인해 특정 컬러의 출고가 지연되는 정도다.

이 시점에서 일부 외신을 통해 ‘일본차의 위기가 현대차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으나 현대차는 브라질 공장 착공 이후 생산거점 확충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안전성장의 기조는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올초 유럽과 인도 현지 언론이 현대차 또는 기아차의 해외공장 설립 가능성에 대한 보도가 이어졌으나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당분간 해외생산 거점 증설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러시아와 브라질, 중국 등지에 해외 생산거점을 빠르게 증설해왔다. 때문에 공장증설 이전에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리기만 해도 생산량을 8~10% 더 늘릴 수 있는 상태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국내외 생산거점을 통해 현대·기아차의 올해 생산 목표를 633만대로 잡은 바 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미국 고급차시장을 겨냥해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할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최근 이 프로젝트를 잠정적으로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자동차전문 보도매체인 <오토모티브 뉴스>는 지난 1일 현대차 신종운 부회장의 “현대차는 별도의 독립 브랜드를 출범할 계획이 없다”는 발언을 인용해 고급차 브랜드가 잠정 보류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현대차는 중국에 별도의 현지 브랜드를 출범할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업계와 외신은 오는 4월말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 맞춰 현대차는 중국 현지시장을 겨냥한 별도의 브랜드를 출범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GM은 중국 현지에 바오준이라는 독립 브랜드를 앞세워 최근 괄목 성장을 이뤘다.

현대차 관계자는 7일 “도요타의 리콜사태 때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일본 지진여파로 인한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지않다”면서 “당분간 현재의 생산거점 위주로 운영하되 가동률을 끌어올려 생산량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외신에 보도된 것처럼 미국 등 특정 시장을 위해 별도의 고급차 브랜드를 론칭하는 대신 현대차와 기아차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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