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 뚫린 상품값에 인플레이션 우려 고조

입력 2011-04-07 10:10수정 2011-04-0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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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30개월래 최고치...금값, 이틀째 사상 최고치 경신

상품가격이 치솟으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리비아와 예멘 등 중동 정정 불안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일(현지시간)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108.83달러에 마감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 추이(파이낸셜타임스)

WTI 가격은 지난 2008년 9월22일 이후 3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의 정정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WTI 가격이 수개월안에 배럴당 13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리비아는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이 치열한 가운데 미군으로부터 작전지휘권을 넘겨받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역할이 부진해 내전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아프리카 주요 산유국들도 불안한 상황이어서 원유 수급 차질 우려를 더하고 있다.

가봉에서는 석유업체 근로자들이 임금 인상과 외국인 근로자 축소를 요구하며 5일간의 파업을 벌였다.

나이지리아는 대선과 관련한 폭력사태로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국제 곡물가격도 작황 부진과 비축분 감소에 연일 급등하고 있다.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인 미국은 올해 밀 작황이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부진한 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옥수수 비축분은 지난달 1일 기준 2007년 이후 최저치인 65억2000만부쉘을 기록했다.

옥수수 5월물 가격은 전일 부쉘당 7.6675달러로 지난 2008년 7월 이후 33개월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옥수수값은 5일까지 4 거래일 동안 무려 16% 급등했다.

밀값도 지난달 31일 이후 13%나 뛰었다.

상품가격이 치솟으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자 인플레이션 회피수단인 금값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값 추이 (파이낸셜타임스)

금 6월물 가격은 이날 온스당 1458.50달러에 마감해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조만간 온스당 1550달러 선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이후 총 4차례 기준금리를 올렸다.

그러나 정부의 고강도 대책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상품가격이 치솟으면서 물가잡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부 목표인 4%를 웃도는 5%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7일부터 휘발유 가격을 t당 500위안, 디젤은 t당 400위안씩 각각 인상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 사이에서도 양적완화의 종료와 기준금리 인상 등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출구전략을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고용시장 회복속도가 여전히 느린 상황에서 출구전략을 시행할 경우 미국 경기회복세가 다시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와 인플레이션을 제어할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는 주장이 교차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중국 등 아시아 국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커질 경우 경기가 위축될 위험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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