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쉐보레 캡티바 "공격적 디자인이 최대 매력"

입력 2011-04-05 16:27수정 2011-04-0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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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량 키워 최고출력 184마력…편의장비 늘리고 차급 업그레이드

▲쉐보레 캡티바는 이전 윈스톰의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보디 곳곳에 쉐보레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심었다. 고성능을 상징하는 '더블 매쉬그릴'은 뇌릿속에 오래토록 여운을 남길만큼 디자인적 매력이 가득하다.
남녀가 처음 만났을 때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이를 확인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3초라고 했다.

쉐보레가 '리얼 SUV'을 앞세워 새롭게 선보인 캡티바(Captiva) 역시 마찬가지다. 겉모습의 아우라는 이전 GM대우 윈스톰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작 앞범퍼와 헤드램프 정도가 차이점이다. 그러나 이 작은 차이는 뚜렷한 감흥으로 뒤바뀌어 뇌릿속에 오롯하게 그리고 강하게 남기 시작한다.

한국GM이 아베오와 올란도 등을 앞세워 연초부터 신차를 연거푸 쏟아내기 시작한다. 스파크와 크루즈 역시 이전과 다른 쉐보레의 디자인 특성을 담아 새 모습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캡티바는 사정이 다르다. 이전 윈스톰과 디자인은 물론 파워트레인까지 화끈하게 바꾸며 차별화에 나섰다.

자동차 전문기자단을 대상으로한 캡티바 미디어 시승행사는 서울 워커힐에서 출발해 경기도 양평 인근으로 이어지는 왕복 120km의 국도와 고속도로에서 치러졌다.

디자인은 기존 윈스톰의 레이아웃 위에 쉐보레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뚜렷하게 담았다. 앞모습은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듀얼 매쉬 그릴'을 커다랗게 심었다. 작은 변화지만 가슴팍을 짓누르는 감흥이 꽤 강렬하다.

▲새 모델은 엔진 배기량으로 2.2리터로 키우고 최고출력을 184마력으로 끌어올렸다. 넉넉한 차체에 걸맞는 출력을 앞세워 진정한 중형 SUV로 거듭났다.
길이×너비×높이는 각각 4670×1850×1720mm. 이전 윈스톰과 앞뒤 타이어 사이의 거리를 의미하는 휠베이스(2705mm)는 동일하고 앞 범퍼를 바꾸면서 차 길이만 35mm 늘어났다.

헤드램프는 이전과 달리 각진 모습으로 거듭나 한결 명료해졌다. 이밖에 좌우 펜더에 달린 에어 아웃렛(엔진룸 열기를 밖으로 빼내는 배출구) 모양새 정도가 이전과 달라진 점이다. 에어 아웃렛은 기능보다 치장을 위한 장식으로 봐야한다.

파워트레인을 화끈하게 바뀌면서 차급도 업그레이드했다. 컴팩트 SUV를 앞세워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 등과 경쟁구도를 갖췄던 이전과 달리 새 모델은 엔진 배기량과 편의장비, 트랜스미션 등을 업그레이드해 중형 SUV급으로 진화했다.

엔진은 직렬 4기통 2.2리터 VCDi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0.8kgㆍm를 낸다. 이전보다 엔진 배기량 200cc를 늘리면서 최고출력은 34마력, 최대토크는 25%이상 끌어올렸다.

이와 맞물린 트랜스미션은 6단 자동이다. 트랜스미션 전문기업 일본 '아이신'에서 개발한 5단 AT를 대신해 한국GM이 직접 개발한 트랜스미션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좌우대칭형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더 이상 고쳐볼 수 없을만큼 안정적이다. 캡티바는 여기에 편의장비를 더 추가했다. 역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쉐보레 고유의 '보우 타이'앰블럼이다.
묵직한 도어를 열면 널따란 실내공간이 눈앞 가득 펼쳐진다. 실내공간 역시 이전 윈스톰과 레이아웃은 동일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물이 바뀌었다.

센터페시아에 달린 오디오와 공조장치는 이전 특성대로 정갈한 디자인을 뽐낸다. 이전이나 지금이나 운전중에도 조작이 쉽도록 배려했다. 이른바 '유저 인터페이스'기능이 경쟁모델 부럽지 않다.

수동식 주차브레이크는 전동식으로 진화해 작은 버튼 하나로 대체됐다. 무엇보다 스티어링 휠 중앙에 달린 쉐보레 고유의 '보우 타이' 앰블럼이 가슴팍에 와닿는다. 가장 커다란 진화다.

시동을 걸면 경쾌한 스타터 모터가 엔진에 힘을 불어넣는다. 캡티바는 최근 한국GM이 개발한 대부분의 신차와 마찬가지로 흡음과 방음에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아이들링 상태에서의 정숙한 엔진소음도 인상적이다.

출발은 부드럽되 답답하지 않다. 여느 디젤처럼 초기 출발부터 거센 토크를 쏟아내며 경박스럽게 움직이지 않는다. 2500rpm 부근에서 터져나오기 시작하는 토크는 육중하고 꾸준하다. 저회전에서 최대토크의 대부분을 쏟아내는 여느 디젤엔진과 달리 새 엔진은 회전수를 3500rpm을 넘어서면서까지 꾸준한 가속을 이어간다.

회전수를 올릴수록 꾸준한 토크상승이 이어지고 새로 얹은 트랜스미션은 이를 정직하게 받아낸다. 순간가속력은 배기량과 차 무게를 감안했을 때 부족함이 없다. 다만 속도를 줄인 이후 재가속 때 약간의 지체 현상이 있다. 엔진특성이 아닌 가속페달의 답력 차이다.

6단 AT는 연비와 고속순항을 위한 세팅이다. 고속도로에 올라 시속 120km로 순항할 때 엔진 회전수는 2000rpm에 머문다. 최고출력에서 여유가 있다는 의미다. 이 상태에서도 가속페달에는 충분한 펀치력이 담겨있다.

▲윈스톰과 캡티바의 차이는 뚜렷하다. 수치상으로 나타나는 출력과 토크 이상의 감흥이 오롯이 담겨있다.
4WD LT모델부터 달리는 235/50R 19 사이즈 타이어는 볼륨감 넘치는 중형 SUV에게 적절한 사이즈다. 이를 바탕으로 전자식 전복방지 시스템인 ARP가 더해져 웬만한 코너에서 언더스티어를 명민하게 잡아낸다. 언더스티어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커다란 덩치를 확실하게 잡아채는 모습에 믿음이 간다. 다만 전자식 주행안정장치 ESC는 차체가 자세를 바로 잡은 이후에도 ABS의 여운을 2~3초 더 남기고 있다.

새 모델은 2WD와 4WD가 각각 2가지 트림으로 나온다. 7인승 2WD를 기준으로 LS와 LT가 각각 2553만원과 2941만원이다. 4WD를 기본으로한 시승차는 AT를 포함 3584만원이다.

캡티바는 이제 더 이상 덩치만 큰(?) 컴팩트 SUV가 아닌 진정한 중형 SUV로 거듭나며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던졌다.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R과의 맞대결에도 부족함이 없다.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200cc늘어난 배기량 덕에 얻어낸 최고출력이나 더욱 명민해진 트랜스미션이 아니다. 캡티바를 가장 잘 표현하고 정의할 수 있는 차이점은 마이너 체인지급으로 변한 디자인이다. 앞모습만 달라졌을 뿐이지만 '더블 매쉬 그릴'의 공격적인 디자인 감흥과 그 위에 오롯이 새겨진 쉐보레 앰블럼은 캡티바를 말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아이콘이다.

머릿속에 더블 매쉬 그릴의 잔상이 오래토록 남아있다. 캡티바의 디자인이 가슴팍을 짓누르고 머릿속에 여운을 남기는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3초였다.

▲새 모델은 이전 윈스톰의 전체 레이아웃을 그대로 유지한채 앞모습을 화끈하게 바꿨다. 작은 차이는 커다란 감흥으로 되돌아온다.

▲세련미 넘치는 디자인은 어디에 세워도 좋은 그림을 만들어낸다.

▲새롭게 더해진 19인치 휠타이어는 다양한 전자식 주행안정장치와 맞물려 탄탄한 주행성능을 뽑아낸다.

쉐보레 캡티바의 주요 제원

보디형식: 5도어 SUV

길이×너비×높이: 4670×1850×1725

엔진: 직렬 4기통 VCDi 커먼레일 디젤 VGT

트랜스미션: 6단 자동

타이어: 235/50R 19

연비 & 값: 13.9km, 358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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