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여러분, 복지도 입맛대로 고르세요"

입력 2011-04-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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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선택적 복지제도 앞다퉈 도입

▲LG전자가 위탁업체인 이지웰을 통해 운영하고 있는 복리후생사이트‘LG전자 임직원을 위한 행복충전소’(LG전자)
국내 일부 대기업들이 직원들이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복지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올 하반기부터 선택적 복지 제도(가칭)를 도입한다고 밝혔고, 현대차 LG그룹 등 이미 도입한 기업들은 그 혜택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 삼성 올해 전 계열사 자율적 도입...LG 현대차 도입 효과 ‘톡톡’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선택적 복지 제도’를 하반기부터 자율적으로 시행한다. 이 제도는 시범적으로 삼성생명에서 시행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최근 각 계열사들에 선택적 복지 제도를 하반기부터 자율적으로 도입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며 “삼성전자처럼 임직원 수가 많은 계열사는 올해 적용이 어렵겠지만 계열사별로 도입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직급과 연차별로 쓸 수 있는 연간 복지 비용 한도에 차등을 두고 직원들은 이 금액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포인트를 사용한다.

선택적 복지제도는 다양한 복지 혜택 중에서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항목이나 복지 수준을 선택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일정 금액 내에서는 원하는 항목을 선택해 복지 혜택을 정할 수 있다. ‘카페테리아식 복지제도’라고도 하며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 에서는 보편화됐다.

국내에서 선택적 복지제도를 도입한 대표적인 기업은 LG그룹과 현대차그룹이다.

LG화학은 지난 2006년 LG그룹 최초로 선택적 복리제도를 도입했다. 기존 복지제도는 명절 기념품 등을 한정해 일률적으로 제공하는 수준이었다. LG화학은 현재 사내 복지시스템을 구축했고 연간 한도로 임직원들에게 일정 포인트를 제공한다. 임직원들은 온라인 복지매장에서 카테고리별로 포인트를 활용한다. 최초 도입시에는 80만원 수준이었으나 2008년 100만원으로, 최근에는 115만원으로 확대됐다.

LG전자는 2008년에 도입했으며 혜택의 폭을 매년 넓히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7월 선택적 복리 포인트를 기존 70만원

에서 100만원으로 늘렸다. 포인트 사용 가능 영역도 꾸준히 확대했다. 현재는 가맹 매장 및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외국어학원·헬스클럽·자격증학원에 등록할 수 있으며 콘도·호텔·국내외 여행·영화·공연 예약이 가능하다. 또 도서·음반·가족외식 상품권·가전제품 등의 구입도 가능하다.

현대차는 복지포털인 ‘현대가족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 임직원은 ‘현대가족 커뮤니티’에서 △교육(e스쿨) 자녀교육 △문화센터(외국어·교양·컴퓨터·골프 등) △국내외 호텔콘도 할인예약 △문화공연 △여행 △쇼핑 등 원하는 항목에 따라 선택적으로 복지 제도를 활용한다.

기존에는 각각의 개별 사이트를 통해 신청 가능했지만 올 3월부터는 ‘현대가족 커뮤니티’라는 하나의 통합 채널로 운영해 편의성을 강화하고 선택의 폭을 넓혔다.

현대차는 포인트제가 아닌 할인제를 시행하고 있다. 임직원 자녀 교육 등 일부는 무상으로 제공하고 호텔·레져·문화공연 등은 관계사 제휴 계약에 따라 할인율을 적용한다.

◇ 왜 선택적 복지제도인가

선택적 복지는 회사와 직원들에게 모두 유리한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제도운영은 사내에 운영 부서를 두고 정산하는 방식과 전문업체에 위탁 운영하는 방식이 있다. 상당수 기업들은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위탁 방식을 선호한다. 대표적으로 LG그룹과 하이닉스가 위탁 운용 방식을 택하고 있다.

기업은 직원들에게 추가 복지혜택을 제공하면서 법인세가 면제된다. 또 별도의 복지 후생팀이 필요 없어 인건비가 절약된다.

대신 임직원들은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복지항목을 선택하고 증여세 면제 등의 혜택을 추가로 받는다. 일반적으로 1년 후 포인트가 소멸하는 제도를 운영해 의료·교육·건강·문화·레저 등 연관산업의 소비촉진 효과도 있다.

특히 최근 선택적 복지제도는 전문화된 위탁업체와 ‘IT인프라의 접목으로 더욱 선호되고 있다. 임직원들은 시·공간 제약 없이 인터넷으로 원하는 항목을 선택하면 된다. 일부 위탁 업체들은 선택복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임직원들의 편의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치 기반 서비스로 학원·공연장·음식점 등 가까운 복지 가맹점을 조회한 뒤 모바일로 결제하는 방식이 도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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