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전세자금대출 '3조원' 육박

입력 2011-04-0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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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비중 줄었는데 대출은 급증

전셋금 급등으로 전세 비중은 줄었지만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전세보증금의 금리 인하 등 가계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전세보증금의 제도권 금융화를 통해 금리를 낮추고 세입자의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며 “전문화된 기업형 임대사업자의 육성을 통해 임대서비스의 전문화·고도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선진국 대비 낮은 공공임대 비율을 높이고 높은 전월세 전환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공공임대 주택의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올 2월말 현재 전세자금대출 잔액(국민주택기금 대출 제외)은 모두 2조9525억원으로 작년 2월말 1조4575억원보다 103%(1조4950억원) 증가했다.

주택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보증부월세(보증금 + 월세), 월세 가운데 전세 비중은 감소했다. 하지만 전세자금대출은 두 배이상 증가해 3조원에 이르렀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전세 비중은 같은 기간 59.9%에서 56.8%로 3%포인트 줄었다. 반면 보증부월세는 38.1%에서 40.8%로, 월세도 2.1%에서 2.4%로 늘었다. 전세금 급등으로 비중은 줄어도 잔액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전세금이 오르면서 전세자금대출 문의가 급격히 늘어났다”며 “대출에 의존하지 않고는 전세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전세의 월세화 추이 대응과제’ 보고서에서 전세와 월세 간 비중 격차는 지난 16년간 30%포인트 가까이 줄어드는 등 전세 비중은 급격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보증부월세 비중은 1995년에는 23.3%에 불과했다.

전세 비중이 줄었는데도 전세자금대출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전셋값이 가파르게 올랐다는 뜻이다.

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아파트 전세금지수는 117.4로 전년 동기보다 10.9% 급등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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