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일반고 수능 격차 더 커져

입력 2011-03-3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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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나 표준점수 최대 13.5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30일 공개한 2011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결과에서 특목고와 일반고의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연제구, 강원도 횡성군, 경기도 의왕시 등 2010학년도 수능에서 영역별 표준점수 최상위권에 있던 지역들이 올해도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2010학년도 수능에서 언어 1위, 수리가 9위, 수리나 1위, 외국어 2위를 차지했던 부산 연제구는 올해 언어 2위, 수리가 5위, 수리나 2위, 외국어 3위를 차지했다.

영역별 표준점수가 모두 10위 안에 들었던 경기도 과천시는 올해도 언어 3위, 수리가 4위, 수리나 3위, 외국어 2위 등으로 비슷한 성적을 유지했고 강원도 횡성군은 2011학년도 수능 1~2등급 비율에서 언어 상위 5위, 수리가 12위, 수리나 10위, 외국어 7위를 점했다.

경기 의왕시와 성남시, 부산 해운대구, 경기도 가평군 등도 일부 영역별 표준점수나 1~2등급 학생 비율이 상위 30위권 안에 포함됐다.

이들 지역은 모두 외고, 자사고 등 전국 단위로 학생을 뽑는 특목고를 유치하고 있다.

부산 연제구에는 부산외고와 부산과학고, 과천시에는 과천외고, 횡성군에는 민족사관고가 있다. 부산 해운대구에는 부산국제고, 경기도 가평군에는 청심국제고, 경기도 성남시에는 성남외고가 있다.

전국 최상위권의 수능성적을 기록한 지역의 또 다른 공통점은 특목고를 포함해 학생을 전국 또는 시도단위로 선발하는 학교가 몰려있는 점이다.

언어 표준점수 상위 10개 시군구를 보면 전남 장성군(1위), 경남 거창군(4위), 경기 김포시(6위), 제주 제주시(9위), 충남 공주시(10위) 등에는 학생 선발권을 가진 학교가 3~4개씩 있다.

경남 거창군은 전국단위로 학생을 뽑는 거창고 등 일반고 4곳 모두 학생을 자체 선발한다. 충남 공주시에도 전국단위로 학생을 뽑는 한일고가 있다.

언어ㆍ수리가ㆍ수리나ㆍ외국어 표준점수가 모두 전국 1위인 전남 장성군은 유일한 고교인 장성고가 2008학년도부터 전국단위 모집으로 선발방식을 전환해 당시 입학했던 신입생이 2011학년도 수능을 치렀다.

전국단위 선발 학교와 추첨방식으로 모집하는 학교 간 성적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이들의 표준점수 격차는 2010학년도 언어 1.7점, 수리가 6.0, 수리나 9.6점, 외국어 6.5점에서 2011학년도 4.6점, 5.1점, 13.5점, 7.9점으로 수리 가를 제외한 영역의 점수 격차가 커졌다.

1ㆍ2등급 학생 비율 격차도 심했다. 언어 영역의 경우 추첨배정 학교는 1등급 비율이 4.1%였지만 전국단위 모집 학교는 17.5%에 달했다. 1등급과 2등급을 합친 비율은 추첨배정 학교와 전국단위 모집학교의 격차가 2010학년도에 언어 15.4%, 수리가 14.3%, 수리나 25.8%, 외국어 22.1%에서 2011학년도에 19%, 14.9%, 30.5%, 25.5%로 더 벌어졌다. 수리나의 경우 추첨방식 학교의 2011학년도 1ㆍ2등급 학생 비율이 9.7%인 반면, 전국단위 선발 학교는 40.2%였다.

서울에서 표준점수 학생 비율이 전국 상위 20위 안에 포함된 지역은 서울의 대표적인 사교육 특구로 통하는 강남구와 서초구 뿐이었다.

2010학년도 수능에서도 상위 20위 안에 포함된 바 있는 두 지역은 올해도 언어, 수리가, 수리나, 외국어 표준점수가 각각 16ㆍ15위, 6ㆍ11위, 13ㆍ15위, 5ㆍ10위 등이었다.

서울에서 30위권안에 이름을 올린 학교는 강남권에 속하는 송파구(수리가 표준점수 28위), 서울의 또다른 사교육 특구인 양천구(외국어 표준점수 27위)에 불과했다.

1ㆍ2등급 비율로 따질 경우에는 영역별로 서울 광진, 강동, 성북, 서대문, 구로, 도봉, 강서, 중구 등이 상위 30위 안에 포함됐다.

서울 이외 지역에서는 대구 수성구가 영역별 표준점수에서 언어 5위, 수리가 9위, 수리나 10위, 외국어 4위 등의 성적을 기록했다.

학교를 여고, 남고, 남녀공학으로 구분할 경우 언어ㆍ외국어에서는 여고의 표준점수가 가장 높았다. 수리가와 수리나에서는 남고가 가장 높았다. 남녀공학은 전 영역에서 가장 낮았다.

1~2등급 학생 비율에서도 언어는 여고의 비율이 높았고, 수리가ㆍ수리나, 외국어에서는 남고 비율이 높았다.

평가원은 2010학년도 수능과 비교하면 전 영역에서 여고와 남녀공학의 표준점수 격차가 줄고, 남학교와 남녀공학 학교 간에는 언어, 수리나의 격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1ㆍ2등급 비율에서는 전 영역에서 공립학교보다는 사립학교의 비율이 높았다.

올해도 고교 졸업생(재수 이상)의 표준점수 평균이 전 영역에서 재학생보다 5∼9점 정도 높아 재수 강세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역별로는 졸업생의 수리나 성적이 107.8점, 재학생이 98.1점이었고, 외국어와 언어, 수리가에서도 재수생이 각각 9.2점, 8.1점, 5.7점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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