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亞서 향후 10년간 1조달러 투자기회”...규제환경·프로젝트 기간 등 고려한 장기 전략 필요
아시아 각국이 부족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우면서 글로벌 금융업계에도 막대한 투자기회가 생기고 있다.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업체들이 부상하는 아시아 인프라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인프라 프로젝트 진행기간과 규제 등 각종 변수를 고려한 장기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맥킨지에 따르면 아시아 각국은 향후 10년간 총 8조달러(약 9032조원)라는 천문학적 자금을 인프라 분야에 투자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1조달러는 민관 합동 프로젝트에 따라 은행 등 민간투자자에게 기회가 제공된다.
인도의 경우 전력 피크 타임 기준 발전용량이 수요에 비해 16~20% 모자란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0년간 인프라 투자가 전체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로 1990년대의 5~6%에 비해 떨어진 상태다.
맥킨지는 이처럼 에너지와 운송, 통신 등 각종 인프라의 부족이 아시아 각국 경제성장률을 평균 3~4%포인트 깎는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각국은 인프라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대대적 투자를 할 예정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꺼려왔던 해외 자본의 인프라 투자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인도는 이미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총 5000억달러를 인프라 부문에 투입한다는 계획 하에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인프라 시장에 투자·참여하는 것은 경험이 풍부한 글로벌 금융업체라도 쉽지 않다.
맥킨지는 우선 글로벌 금융업체들은 아시아 정부의 인프라 프로젝트가 계획에서 승인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이해하고 이에 따른 장기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8년 완공된 세계 최장 해상 대교인 중국 항저우만 대교는 계획에서 정부 승인까지 무려 10년의 시간이 걸렸고 인도 해상대교인 뭄바이의 반드라 월리 시 링크는 정부 최종 승인까지 20년이나 걸렸다.
맥킨지는 또 정치적 불확실성과 환경보호 강화 등으로 인한 규제도 주요 변수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일부 국가들은 해외자본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자 갑자기 자본통제를 강화하기도 했다.
포스코의 경우, 인도 일관제철소 건립사업은 환경문제를 이유로 반발하는 현지 주민과 환경부의 반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맥킨지는 아시아 금융기관들이 자사에 적합한 투자모델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맥킨지는 직접적 대출 이외에 펀드 설립과 투자금융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비대출성 투자모델을 고려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최대 투자은행 맥쿼리그룹은 인도국립은행(SBI)과 연계해 인프라 펀드를 조성하는 방법으로 인도 인프라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장기 투자에 따른 환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 수립도 필수적이라고 맥킨지는 전했다.
맥킨지는 싱가포르와 홍콩 등 금융시장이 발달해 환차손을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이 많은 곳을 통해 아시아 인프라 시장에 간접 투자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예를 들어 상당수의 은행들은 베트남 전문 싱가포르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베트남 인프라 시장에 간접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