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증권사를 최고의 증권사로"
일제 강점기 시대 우리나라도 외국 못지 않은 증권시장을 건설하겠다는 각오로 증권구락부(국내 최초 증권단체) 송대순 이사장을 중심으로 7명의 인사가 뜻을 모았다.
교보증권의 전신인 대한증권주식회사의 첫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증권업에 대한 인식이 퍼지지 않은 탓에 정부에서 합법적으로 도박을 장려한다는 비난이 쏟아진 것이다.
그러나 송대순 초대 대표이사는 현물주식은 물론 지가증권, 증권매매 등 적극적인 사업활동 전개로 국민들의 인식변화는 물론 국채거래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이후 송 대표이사는 본격적인 영업을 위해서는 유관기관 설립이 시급하다고 판단, 고려증권, 영남증권, 동양증권, 국제증권 등 4개회사의 수장들과 함께 증권업협회를 설립한다. 3년뒤에는 대한증권거래소도 개소하기에 이른다.
이후 대한증권은 국내 금융정책 변화의 중심에서 증권업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자본시장육성법은 물론 증권투자신탁업법 제정 등 증권시장 토대에는 항상 송 대표이사가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대한증권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영업실적 부진으로 부채규모가 늘어나면서 경영이 악화된 것이다. 이에 부득이하게 폐업을 전제로 1년여간 휴업을 단행했고 이후 신일기업에게 피인수돼 재도약을 모색했다.
이후 대한증권은 서울은행을 거쳐 1994년 교보생명에게 피인수 되면서 45년만에 교보증권이란 이름을 달게됐다. 현재 김해준 대표이사를 제외한 19명의 수장이 거쳐간 후였다.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적응하기 위한 교보증권의 변화의 바람은 현재진행형이다. 현재 그 중심에는 변화지원팀 이태원 팀장이 있다.
이 팀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변하고 고객들의 니즈가 다양화되면서 더이상 브로커리지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아래 지난 2005년 팀이 신설됐다"며 "최초 증권사란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정도(正道)를 통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지난 2009년 열린 창립 60주년 행사에서 '최초의 증권사에서 최고에 도전한다'란 비전을 선포하고 고개지향, 정직과 성실, 도전정신이란 핵심가치를 통해 동북아 최정예 투자은행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팀장은 "변화의 중심은 항상 '사람'"이라며 "전문화된 인재육성을 위해 직무전문가제도, 실전매매과정을 신설해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의 브랜드 이지미 제고를 위해 전사적으로 봉사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7개 운영팀이 96건의 봉사지원활동을 시행했으며 47개 봉사단체에 기부금도 지원했다.
이 팀장은 "진정성을 가지고 다양한 기부 및 봉사활동을 통해 사람과 함께 성장하는 증권사가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초의 증권사에 몸담고 있는 그가 바라본 현재의 증권사들은 어떤 모습일까? 이 팀장은 "증권사들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업권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브로커리지를 넘어선 특화된 사업영역을 개발하고 내실을 다져야할 시기"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