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는 지난 4일 발생한 디도스 공격과 2009년 7.7 디도스 대란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7일 발표했다.
이번 공격은 7.7 디도스 대란과 유사했지만 업그레이드된 공격을 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7.7 디도스 대란 때는 마지막 디도스 공격 날인 10일 자정에 하드 디스크와 파일이 손상되도록 설계되어 있어 당시 백신을 설치하지 않은 PC에서는 날짜를 변경하도록 안내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날짜를 이전으로 바꾸거나, 감염 시점을 기록한 noise03.dat 파일을 삭제할 경우에 하드 디스크와 파일이 손상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손상시키는 운영체제도 7.7 디도스 대란 때는 닷넷 프레임웍 기반인 윈도우 2000/XP/2003에 국한됐으나 이번에는 모든 윈도우 운영체제가 해당됐다.
같은 파일 구성으로 여러 차례 공격했던 7.7 디도스 대란 때와 달리 이번에는 공격 때마다 파일 구성이 달라지고 새로운 파일이 추가 제작돼 분석 및 대응에 시간이 더 걸렸다.
공격 종료 시점이 명확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종료 시점이 기록되지 않았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또한 호스트 파일 변조로 백신 업데이트를 방해해 치료하지 못 하게 하는 기능도 새로 추가된 것이다.
이번 공격과 7.7 디도스 대란 때의 유사점은 개인 사용자 PC가 디도스 공격자이고, 배포지로 P2P 사이트가 활용됐으며, 외부 서버로부터 명령을 받으며, 사전 계획대로 공격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공격 형태와 대상이 유사하고, 공격 목적이 불명확하다는 점, 좀비 PC의 하드 디스크 및 파일이 손상되는 것으로 악성코드의 수명이 끝난다는 것도 비슷한 점이다.
한편 안철수연구소는 현재까지 발견된 악성코드에서는 추가 디도스 공격에 대한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변종 제작 등 유사한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연구소 김홍선 대표는 "보안을 단순히 제품으로 볼 것이 아니라 프로세스로 접근해야 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각 기업과 기관은 날로 지능화하는 보안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글로벌 기준에 맞는 대응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