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뉴욕 증시의 호조와 경제지표 개선 소식에 하락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4일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20분 현재 1116.2이다. 개장가는 전일보다 3.4원 내린 1116.5원이다.
장 초반 역외와 역내(국내 은행권) 세력 모두 원달러 매수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많이 올랐다는 인식과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실제 뉴욕 차액선물환결제 시장(NDF)에서 3일(현지시간) 원달러 1개월물은 1118.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의 스와프포인트(환율 차이)는 2.2원이다. 전일 서울외환시장 종가인 1119.8원보다 3.6원 내린 셈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한 것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91.40포인트(1.59%) 오른 1만2258.20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지수도 모두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자 수가 큰 폭으로 하락해 선진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안전자산 선호보다는 달러 매도에 무게를 싣고 있다.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시장에 남아있는 점도 환율 하락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 참여자들이 달러 매수에 적극 나서지 않게 할 요인이다. 반면 높은 물가상승률에도 유럽 중앙은행(ECB)가 3일 기준금리를 1% 유지를 결정했다. 금통위도 이 같은 선택을 하는 것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비록 중재안을 제시하며 리비아 내전 사태가 해결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환율 불안 요인은 여전히 남아있다. 국제 사회가 군 개입을 선언하면 전쟁이 중동 지역으로 확산해 사태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 국제 유가 상승세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시중은행 딜러는 “금융당국이 원달러 환율 상승을 위해 개입할 수 있다는 설이 있지만 실제 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며 “유가가 추가로 상승하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