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격한 물가 상승이 ‘학생들의 주머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제역과 폭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자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학교식당들이 일제히 음식값을 올리고 있다.
외주업체가 운영하는 고려대학교 학생식당은 학교측과 협의를 통해 새학기 부터 100~200원 정도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당초 업체는 최근 물가를 반영해 300~400원 정도 가격을 높일 계획이었다.
인상폭을 반으로 낮추기는 했으나 대학들이 등록금을 인상한데 이어 식비까지 높아져 매일 식비를 걱정해야 하는 학생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고려대학교 한 관계자는“메뉴마다 가격이 다르지만 학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같은 가격으로 협의했다”며“그러나 등록금 등이 오른 상황에서 식비까지 올라 학생들 입장에서 부담이 없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성균관대, 동국대 등 서울시내 주요 대학의 학생식당 역시 최근의 고물가로 인한 재료 확보의 어려움으로 가격 인상 방안을 검토중이다.
대학교 학생식당을 운영하는 외주업체와 학교측은 최근의 물가 상승을 반영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것. 다만 인상폭을 최소화 해 학생들의 반발을 달래겠다는 입장이다.
대학교 인근 식당들도 음식값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식당들은 물가 인상으로 음식값을 인상한다며 새로운 가격표를 내걸고 있다.
일선 초·중·고 학교들도 물가 대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신선식품의 가격이 전년보다 30% 가까이 오른데다 구제역 여파로 육류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급식 단가와 식단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현재의 급식 단가로는 물가를 반영하기는 힘들다”며 “식재료를 대체하는 등 조치를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무상급식의 경우 지원을 더 받지 않으면 양질의 식단이 꾸리기가 힘들 것”이라며 “곧 개학을 앞두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