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13조5000억 썰물...개인투자자도 환매 동참
머니마켓펀드(MMF) 자금 유출입이 답보상태에 빠졌다. 대량 환매는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이나 3월 금통위 금리인상 가능성에 뭉칫돈 이탈이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 설정잔액은 16일 현재 64조57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3일 78조1158억원(연중 최대규모)을 감안하면 불과 한달여만에 13조5000억원이나 빠져나간 것이다. 설 자금수요에 환매가 절정을 이뤘던 지난 1일 64조6798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MMF는 기업어음(CP)과 양도성예금증서(CD), 콜 등 잔존만기 1년미만의 단기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고객이 환매를 요청하면 해당 운용사는 단기채를 팔아 자금을 마련한다. 단기채 매도는 결국 단기채 약세를 불러온다.
이에 MMF 설정잔액은 기준금리 1월 인상 여파에 지난해 말 대비 5조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심지어 지난 14일 설정잔액은 62조원까지 떨어졌다.
당초 전문가들은 연초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희석되고 설이라는 계절적인 요인이 제거되고 나면 2월 금통위를 기점으로 자금 환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MMF자금은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관망심리로 풀이된다.
이런 분위기에 휩쓸려 개인투자자들까지도 환매에 동참하고 있다. 실제 개인투자자 MMF 설정잔액은 설연휴 직후인 7일 23조2760억원에서 16일 현재 22조7114억원으로 10여일만에 5640억원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단기채 시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MMF환매가 더 심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금리 상승기조 우려감에 급격한 자금유입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은행권 자금사정이 녹록치 않은데다 3월 금리 인상에 가능성에 기관들이 MMF에 자금을 집행하려 하지 않고 있다"며 "자금이탈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적극적으로 유입되는 것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