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제3의 도요타市' 만든다

입력 2011-02-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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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미야기현에 새 조립공장 오픈ㆍ'도요타 특수' 기대 고조

일본 동북 지역에 위치한 미야기현이 ‘제3의 도요타시’로 부상할 전망이다.

일본 언론들은 도요타가 미야기현 오히라에 지은 조립공장을 16일(현지시간) 공식 오픈했다고 17일 전했다. 이번 미야기현 공장 개소는 1993년 이와테현 공장을 연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일본 신문들은 엔화 강세로 주요 제조업체들이 해외로 빠져가는 가운데 위험을 감수하고 일본에 새로운 생산 거점을 마련한 도요타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도요타가 미야기현에 새로운 생산 거점을 전격 오픈하면서 또 하나의 ‘도요타 특수 도시’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더 주목했다.

도요타는 이와테현과 인접한 미야기현을 도요타 본사가 있는 아이치현 도요타시와 북큐슈 지역 다음으로 주요한 생산 거점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도쿄 동북 지역에 위치한 미야기현은 태평양에 면해 있어 물류 인프라가 충실하게 갖춰져 있는데다 대도시권에 비해 인건비가 낮아 생산 거점으로 안성맞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기술(IT)화와 고속철도인 신칸센 정비 등으로 인구가 줄어 산업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강했다.

특히 제조업의 비율이 인근 시가현이나 시즈오카현에 비해 턱없이 낮아 현지 정부는 기업 유치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도요타가 미야기현을 '제3의 도요타시'로 선택하면서 현지 정부는 도요타 특수에 힘입은 경기 활성화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다.

현재 도요타의 일본 최대 생산거점이 있는 나고야도 도요타를 유치하면서 일본 중부권의 행정ㆍ산업ㆍ문화ㆍ교통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도요타 공장 유치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철강ㆍ비철금속ㆍ화학ㆍ등 관련 산업이 줄줄이 따라 들어오면서 적지 않은 경제효과를 누린 것이다.

도요타시의 행정구역명은 원래 고모로시였지만 1938년 들어선 도요타 공장의 이름을 따 1959년 현재 명칭으로 변경했다.

도요타의 소형차 생산 거점이 될 미야기현에는 이미 덴소와 도요타방직 등 도요타의 계열사들이 잇따라 진출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무라이 요시히로 미야기현 지사는 “현재 56사와 공장 개설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후지오 도요타 회장은 16일 미야기 공장 개소식에 참석해 “도요타의 제3의 거점이 드디어 본격 가동돼 매우 떨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조 후지오 회장은 “눈앞의 동향에 흔들리지 않고 일본의 제조업을 지키는 것이 사명”이라며 “동북 지역에는 우수한 인재가 풍부해 독자적인 제조 문화를 꽃피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실제로 일찍부터 철도망이 발달한 미야기현은 일본의 고도 경제성장기에 인력난에 시달리는 도쿄등의 중심도시에 ‘인재 기지’ 역할을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미야기현은 또 인건비 면에서도 다른 현보다 유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후생노동성이 일본의 지역별 임금 수준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미야기현의 최저 시급은 674엔으로, 47개 행정지역 중 29위를 차지했다. 가장 높은 도쿄도의 821엔, 가나가와현의 818엔보다 20% 가량 낮고, 도요타 공장이 밀집해 있는 아이치현에 비해서도 10% 가까이 낮다.

일부 전문가들은 도요타의 미야기 진출을 걱정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TIW의 다카다 사토루 수석 애널리스트는 “동북 지역에 도요타 계열사가 많이 진출하고 있다”며 “유능한 인재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고 일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JP모건증권의 다카하시 고헤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도요타는 과잉생산 능력이 문제”라며 “그것을 어떻게 줄여갈 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도요타는 앞선 생산 기술과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을 통해 엔고 부담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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