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태에 원자재 시장 ‘요동’

입력 2011-01-3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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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수급 차질 우려에 유가 급등...안전자산 선호로 금값 다시 강세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국제 원자재 시장도 요동칠 전망이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전망 등으로 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이집트 사태로 인한 수급 불안 우려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8일(현지시간) 3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3.70달러(4.3%) 급등한 배럴당 89.34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9년 9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런던국제거래소(ICE)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1.87달러(1.9%) 오른 배럴당 99.26달러로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다.

장중 한때 지난 2008년말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99.63달러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집트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세계 원유수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동 국가로 확산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에너지 전문 헤지펀드업체인 어겐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이집트와 유사한 사태가 리비아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컨플루언스투자관리의 빌 오그레디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집트와 튀니지가 석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민주화 시위가 일어날 경우 글로벌 원유시장은 요동칠 것”이라며 “우리는 도미노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PEC는 전세계 석유 중 약 40%를 공급하며 중동과 북아프리카는 지난 1월 OPEC 전체 석유 생산의 78%를 차지했다.

이집트는 중동에서 생산된 석유의 전세계 주요 원유수송 관문 역할을 하는 수에즈운하와 수메드 송유관을 갖고 있다.

만약 시위로 인한 무정부상태가 격화돼 수에즈운화와 수메드 송유관이 폐쇄될 경우 국제 석유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커질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국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기준 수에즈운하를 거쳐 유럽과 다른 나라로 운송되는 원유만 하루 100만~160만 배럴에 달한다.

금값도 안전자산 선호 수요가 커지면서 12주래 최대폭으로 올랐다.

뉴욕에서 지난 주말 금 4월물 선물 가격은 21.90달러(1.7%) 상승한 온스당 1341.70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4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금값은 이달 들어 5.6%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지만 이집트 사태로 다시 강세로 돌아서게 된 것.

매트 제먼 라살레 퓨처 그룹 금속 트레이더는 “금값의 반등은 이집트 혼란과 관련이 있다”면서 “최근 금값 약세도 금 매입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귀금속 가격도 강세를 나타냈다.

백금 4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50달러 오른 온스당 1805달러로, 은 3월물 선물 가격은 88.8센트(3.3%) 급등한 온스당 27.919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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