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지금이 기회다
올해 주택시장 봄기운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시발점은 연초부터 치솟기 시작하고 있는 주가다. 지난해 연말부터 치솟아 단숨에 2000포인트를 돌파한 국내 주가는 연초 2100포인트 터치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 활황으로 늘어난 유동성이 조만간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 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른바 ‘자산굳히기’ 효과다.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은 ‘불과분의 관계’로 치솟는 주가는 조만간 부동산 시장을 활활 타오르게 할 수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특히 주식시장이 부동산 시장에 비해 6개월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반기로 갈수록 매매시장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약세인 상반기에 미리 주택을 구입하는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PB팀장은 “주택·상가·토지 모두 전반적인 강보합세가 예상된다”며 “특히 주택시장은 심리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기 전 반발짝 먼저 주택구입에 나서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택구매 시점을 알리는 시그널은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거래 건수는 6만3129건을 기록한 것은 이를 입증한다. 전국적으로 6만건이상 거래건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6년 12월 6만4250건을 기록한 이래 4년만에 최대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40%가 증가했고 지난해 연간평균치 보다도 57%나 많은 수치다. 과거 4년간 평균치 보다도 37.1% 웃돌았다. 전국 집값을 주도하는 강남권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가까이 급증하기도 했다. 거래량 증가는 매매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강남권도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추석이후 지난 연말까지 매주 가격이 오르면서 분당 용인 등 버블세븐 지역 가격상승을 주도했다. 올 들어 거래량이 줄고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투자기회라고 주문한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확연하게 살아나고 있다. 실수요자라면 아직 늦은 시점이 아니다”라면서 “아직 전 고점에 도달하지 못한 재건축 아파트가 많다. 특히 개포 주공 등 저층 재건축 아파트는 수익성이 살아 있다”고 말했다.
올해 주택시장 최대 관점포인트는 전세난이다. 수도권에서 전세매물을 구하지 못한 실수요자들 뿐아니라 ‘자발적 전세세입자’까지 한달새 수천만원씩 오르는 전세보증금을 견디지 못하고 매매시장으로 발길을 옮길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수도권 소형아파트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금리 인상이 우려되지만 대세를 거스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금리가 올랐어도 여전히 2%대로 낮고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예전만 못하다는 시장 기류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원재 국토해양부 주택정책관은 “전세 수요자가 매매시장으로 선회해 주택거래를 활성화하는 것이 전세난 등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며 “주택거래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