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은 11일 ‘연초 물가상승 배경과 대책’ 보고서에서 최근의 물가상승은 기준금리 인상보다 정부의 미시적 물가관리 정책으로 먼저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연구위원은 “현재의 물가 오름세는 비용상승(공급충격) 측면이 더 강하고, 기준금리를 올리면 해외자본의 유입 증가, 환율의 급속한 하락, 서민과 중소기업의 자금사정 압박 등 부작용이 있어 미시적 대응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그는 “1월의 국내외 경기동향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며 “선제적인 인상이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경기둔화)을 가져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의 미시적 대응책으로는 △국제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와 선물 거래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과 수입처 다변화 △독과점 품목 가격과 서비스 요금 급등 억제 등을 제안했다.
임 연구위원은 그동안 국내 통화량이 급증해 물가를 자극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통화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시중 자금이 생산적인 부문으로 흐르도록 ‘기업 인수합병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