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공공, 금융, 통신,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굵직 굵직한 정보화 사업들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권을 필두로 국방부, 행정안전부 등 공공기관과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에 이르는 제조업계까지 연초부터 핵심 정보화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우선 공공기관과 함께 최대 규모의 IT시장으로 꼽히는 금융IT 시장에서는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초대형 차세대 프로젝트를 착수한다. 지난해 말 주사업자로 LG CNS를 미리 선정해 놓은 상태다. 신한카드가 차세대 프로젝트는 계정계와 승인계 시스템을 모두 재구축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약 1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와 ING생명도 이달 중 주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하고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을 본격화한다. 아직 구체적인 발주 계획이 나오지 않았지만 흥국화재와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효성캐피탈 등도 이달 중으로 대열 합류를 예고하고 있다. 증권사도 한화증권이 푸르덴셜투자증권과의 합병으로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통신업계의 차세대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KT의 운영지원시스템(OSS)·빌링지원시스템(BSS) 구축사업. 이 역시 약 1000억원 규모로 추진될 대규모 사업이어서 경쟁사의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촉각을 세운 동종업계와 사업 수주를 노리는 IT업계 사이에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공공기관도 연초부터 대형 차세대 프로젝트를 예고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이달 300억원 규모 차세대사업을 발주할 예정이다. 국방부 역시 국방통합정보관리소 설계 사업진행할 계획이며, 행안부의 증앙행정기관 노후장비 교체 사업과 지식경제부의 우편업무 정보화 사업 역시 눈길을 끌고 있다.
제조업계에서도 동국제강그룹 유니온스틸이 상반기 전사자원관리(ERP), 생산관리시스템(MES) 등을 재구축하는 전사 프로세스혁신(PI)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만도, LG이노텍, 범한판토스 등도 연초부터 핵심 정보화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십야드(ShipYard) PLM과 십(Ship) PLM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차세대 프로젝트는 기업 전반의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사업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과거 서버 증설·교체를 통한 인프라 확장에서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쪽으로 바뀐 데 이어 최근에는 이를 넘어 IT를 통해 전사 조직의 일하는 방식과 비즈니스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큰 그림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이나 공공이든 대규모 정보화 사업은 연초에 동시 다발적으로 착수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올해는 스마트폰·태블릿PC가 업무에 적극 활용되면서 모바일 중심의 업무 프로세스 혁신도 차세대 사업의 일환으로 인식되면서 사업 추진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